부활한 베테랑 vs 저평가 우량주 vs 괴물신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2일 05시 45분


이응석-김태용-박원규(왼쪽부터)
이응석-김태용-박원규(왼쪽부터)
■ 경정 상반기 결산-더욱 기대되는 선수

이응석, 오랜 공백 딛고 10승 선전
김태용, 우승 4회 잡고 자신감 회복
박원규, 데뷔시즌 1착-12회 2착-8회


24회차(7월 5∼6일)를 끝으로 2017년 경정 상반기가 마무리 됐다. 25회차부터(7월 12∼13일) 하반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상반기에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 몇몇이 관심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년 강자 이응석(1기, 46, A1등급)과 13기 김태용(31, B1등급), 14기 박원규(24, A1등급)·문성현(26, B2등급) 등이 최근 인상적인 경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베테랑 이응석은 11회차(4월 5∼6일)부터 출전해 평균착순점 6.77, 승률 26%, 연대율 54%, 삼연대율 80%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승으로 다승 순위 13위다. 사고점은 0.17로 높은 성적에 상당히 낮은 편이다.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 매너 있고 깔끔한 경주 운영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과 착실한 준비로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스타트 집중력이 대단했다. 평균 기록이 0.19초로 모든 코스에서 빠른 스타트로 흐름을 주도하며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몽키 턴(턴마크 선회 시 보트에서 일어나 체중을 이동시켜 선회속도를 유지하면서 선회하는 기술. 선회 때의 자세가 원숭이와 비슷해 몽키턴이라 부름) 자세를 교정하며 경기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선참 이응석의 선전은 후배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제가 됐다. 그 덕분에 데뷔 이후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않던 김태용이 눈에 띄는 발전을 하고 있다. 데뷔 첫해 2014년 3착 3회가 전부였고 2015년 우승 4회, 준우승 3회에 그쳤던 김태용이다. 2016년에는 우승 5회, 준우승 12회로 입상률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우승 4회, 준우승 7회로 상반기에만 전년도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경주운영 면에서 좀 더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로 주목 받고 있어 하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하자마자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춘 ‘괴물신인’ 14기 박원규 역시 하반기에 더욱 기량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1착 12회, 2착 8회, 3착 6회를 기록했고 전 코스에서 0.2초대의 고른 스타트 타임을 유지해 앞으로 경정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동기생 문성현 또한 경기력을 보완해가며 완벽한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1코스에서 총 6회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유독 1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코스에서는 아직 활약이 부족하지만 실전 경험이 쌓이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하반기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이외에 상반기 주선보류로 쉬고 있다가 하반기부터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박석문, 구현구, 홍기철, 경상수 등의 활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선두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데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경기력을 바짝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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