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보이콧 강행 ‘독불장군’ NHL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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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기간 리그 중단 없다”… 사무국, 다음시즌 일정 발표

평창 겨울올림픽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이 평창 올림픽 기간(2018년 2월 9∼25일)이 포함된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NHL은 올림픽 기간에 중단 없이 리그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3월 게리 베트먼 NHL 커미셔너는 “NHL이 선수들을 평창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단주들 역시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NHL 사무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대화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NHL 선수노조 등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끝내 NHL은 스케줄을 발표함으로써 기존 방침을 고수할 뜻임을 재차 확인했다.

NHL 측이 평창 올림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건 대회 참가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음 대회인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이전 대회처럼 참가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이에 따라 NHL이 지나치게 계산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NHL의 방침이 재확인된 만큼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평창에 오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올림픽 참가를 이유로 팀 일정을 나 몰라라 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평창조직위 측은 기존에 올림픽 불참의 뜻을 갖고 있던 NHL 측이 리그 일정을 확정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NHL 선수들의 참가 여부는 각 나라 올림픽위원회(NOC)에서 의논할 문제지 조직위 측에서 나서 요청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직위는 IIHF와의 협력을 통해 선수들의 요청 사항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NHL의 불참이 올림픽 흥행 불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입장권 총수입액 중 아이스하키가 차지하는 비율은 19.5%로 다른 올림픽과 상황이 다르다. 국내 아이스하키 팬과 해외 주요 후원사 등이 있는 만큼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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