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구멍도 뚫는…경륜 새내기 22기의 특별승급 질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30일 05시 45분



3회차 연속 1·2위로 강화된 특별승급 조건
22기 정해민 등 약 50% 상위등급으로 승급
상위등급에서도 제 기량…올시즌 복병 역할


2017시즌 상반기도 한 달만 남겨놓았다. 예년과는 달리 각 급별 강자들의 상위등급으로 특별승급이 드물다. 이전에는 상위등급에서 하위등급으로 강급된 선수들은 잠깐의 적응기를 가진 뒤 바로 이전의 등급으로 올라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유독 특별승급자들이 적다.

2회차 연속 1·2위 성적유지에서 3회차 연속 1·2위 성적유지로 특별승급 조건이 강화된 탓도 있지만 선수들의 기량도 상향 평준화되면서 특별승급이 한층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몸 상태가 좋고 훈련량이 꾸준한 상위 선수들은 특별승급의 좁은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

● 올해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총18명

올 시즌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선발급 9명, 우수급 9명이 그야말로 좁은 문을 통과했는데, 이 가운데 22기 신예들과 자력형 선수들이 그 행운을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2기 신인 가운데 선발급에서는 김민준, 윤현구 등 7명이 우수급으로 진출했다. 우수급에서는 정해민이 22기 최초로 특선급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22기 선수 비율로 따지면 약 50%가 상위 등급으로 진출한 것이다. 기존강자들 가운데서는 상위등급에 올라갈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두 올라갔다는 평가다. 선발급에 어울리지 않았던 김형모, 한때 특선급을 호령했던 노태경, 김동관, 김우현 등도 다시 한번 특선급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 상위등급으로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은? 현재까지 합격점

예전에는 특별승급을 통해 상위등급으로 진출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엄격한 특별승급 요건을 통과한 선수들이라 그런지 올 시즌 특별승급한 선수들은 제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특히 22기가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최근 특별승급에 성공한 윤현구는 우수급 첫 회차부터 류성희, 박성호, 박대한 등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자력승부로 꺾고 3연승을 거두며 곧바로 특선급까지 넘본다. 나머지 22기들도 김제영, 이성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력형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2,3착권 이내에 진입하고 있다. 기존강자 정재원, 이승철, 김동관 등도 특선급에서 복병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명품경륜승부사’ 이정구 수석기자는 “특별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의 면모를 볼 때 충분히 상위등급에서도 통할 선수들만 특별승급에 성공하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하위등급에서 올라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22기들의 활약을 계속해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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