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 이어 정대현마저…‘상수’ 부진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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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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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정대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 주권-정대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 네 자리를 확정했다. 외국인 듀오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원투펀치로 낙점한 뒤 주권과 정대현을 3~4선발로 내정해 기본 틀을 짰다. 우완 로치와 주권, 좌완 피어밴드와 정대현이 차례로 섞인 진용이 제몫을 해주면 1차 목표인 탈꼴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첫 조각은 들어맞았다. 로치와 피어밴드가 앞선에서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로치는 개막전(3월31일 인천 SK전) 승리를 시작으로 매 경기 뛰어난 운영능력을 선보였다. 비록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7경기 2승(3패)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5회 이전에 무너진 날이 없을 정도로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피어밴드도 힘을 보탰다. 비장의 무기인 너클볼을 앞세워 개막 3연승을 거두는 등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상·하위 연결고리를 맡은 주권과 정대현이 연달아 난조에 빠진 것이다. 주권은 선발 3경기에서 잇따라 패전을 안은 뒤 불펜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한 번 가라앉은 구위는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주권이 삐걱거리자 이번엔 정대현이 부진에 빠졌다. 개막 2연승으로 신바람을 타던 정대현은 이후 매 경기 난타당하며 5연패 늪에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10일 정대현과 주권이 1·2군 위치를 맞바꾸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둘 모두 타 팀 3~4선발보다 경험이 적은 터라 kt로선 한 두 차례 위기를 예상했지만 시즌 초반 동반 난조를 보여 해결에 애를 먹고 있다. ‘상수’로 통했던 둘의 부진으로 반등요소도 찾지 못하는 상태다. 5선발 고영표만이 최후의 보루를 겨우 지키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이상화와 배우열 등 선발이 가능한 불펜투수들의 보직전환을 고려해야할 시점이 다가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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