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잃은 토마스의 눈물 투혼…농구화에 ‘사랑 한다’ 뭉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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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의 가드 아이제아 토마스(28)는 진정한 ‘프로’였다. 175cm의 단신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올린 경기당 평균 28.9득점(전체 3위), 5.9도움, 3점 슛 3.2개(전체 5위), 자유투 성공률 90.9%(전체 2위)라는 기록을 넘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시카고와의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토마스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들었다. 여동생 시나 토마스가 워싱턴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하지만 토마스는 벤치에 앉아 통곡을 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토마스는 1차전에서 33득점 6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보스턴은 시카고에 102-106으로 패했다.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었지만 토마스는 1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PO 2차전에도 출전했다. 그의 농구화에 동생 이름과 ‘사랑 한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토마스는 눈물을 참고 이날도 42분을 소화하며 20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동부콘퍼런스 1위 보스턴은 정규리그 때와는 180도 달라진 동부콘퍼런스 8위 시카고의 집중력에 고전하며 97-111로 져 2연패를 당했다. 1984년 이후 PO 1라운드에서 콘퍼런스 8위가 1위를 꺾은 것은 66차례 중 5번에 불과하다.

시카고는 나란히 22득점을 올린 지미 버틀러와 드웨인 웨이드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보스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로빈 로페즈(18득점 8리바운드), 라존 론도(11득점 14도우 9리바운드), 나콜라 미로티치(13득점) 등 나머지 주전들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독일 출신으로 식스맨인 폴 집서가 3점 슛 2개 포함 16득점을 올린 것도 결정적이었다.

충격의 2연패를 당한 보스턴은 22일 시카고로 넘어가 3차전을 치른다. 토마스는 시애틀로 이동해 동생의 장례식을 치른 뒤 3차전에 나서기로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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