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사는 슈틸리케, 이 얼굴들 어떨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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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카타르전 대비 새 활력소 필요

경질 논란 끝에 유임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3)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선수 선발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부임 초기 다양한 K리그 선수를 실험했던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해외파 등 기존의 대표팀 선수들을 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일부 선수는 대표팀에서도 부진한 경기를 펼쳤고, 대표팀은 졸전을 거듭한 끝에 간신히 A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6월 13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조기 소집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통상 경기 3, 4일 전에 소집되지만 이번엔 빠르면 2주 전에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최종예선에서 뽑지 않았던 새로운 선수들을 점검하고 내부 경쟁을 통한 경기력 강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 몸싸움 능하고 골 결정력도 좋아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 몸싸움 능하고 골 결정력도 좋아
최종예선 1∼7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는 9득점 가운데 선발 출전한 최전방 공격수의 골이 없다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인 포항의 공격수 양동현(31)은 최전방 골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몸싸움 능력과 골 결정력이 탁월한 양동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슈팅 능력이 좋은 양동현이 최전방에서 공격에만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전술에 맞춰 뛴다면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명주 활동력 왕성, 기성용 부담 덜어줘
미드필더 이명주 활동력 왕성, 기성용 부담 덜어줘
미드필더에서는 이명주(27·알 아인)를 주목할 만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이명주는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이다. 수비와 경기 조율 능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예선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한국영(27·알 가라파), 고명진(29·알 라이안) 등이 투입됐다. 하지만 기성용이 공격과 수비 지역 패스 순위에서 각각 팀 내 1, 2위에 오르며 고군분투한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주는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공격수 염기훈 노련미 풍부하고 크로스도 정확
공격수 염기훈 노련미 풍부하고 크로스도 정확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그 최고 왼발잡이인 수원의 염기훈(34·A매치 51경기)과 돌파가 뛰어난 강원의 이근호(32·A매치 75경기) 등 노련미를 갖춘 선수의 발탁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장신 공격수가 투입됐을 때 정확도 높은 크로스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의 크로스 정확도는 12.5%에 불과했다. 베테랑의 선발은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 조건 중 하나인 ‘경험과 함께 헌신성을 가진 선수의 발탁’에도 부합한다.

한편 13일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팀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기강 잡기’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한배를 타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원 염기훈#미드필더 이명주#공격수 양동현#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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