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메이저 퀸’…4벌타 톰슨에 연장전서 극적인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4일 05시 45분


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ANA인스퍼레이션 31개월만에 우승

유소연(27·메디힐)이 2011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2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31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행운도 따랐지만, 그 같은 행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실력 덕분이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렉시 톰슨(22·미국)과 동타로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 상금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유소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소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1년 US여자오픈에 이어 개인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이자, 2014년 8월 25일 캐나디언퍼시픽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953일(2년 7개월 7일) 만에 개인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이나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유소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 톰슨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경기 막판까지 3타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지만, 톰슨은 11번홀까지 4타를 더 줄여 17언더파로 1위를 질주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던 유소연은 이렇게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무는 듯했다.

그러나 13번홀로 향하던 도중 톰슨이 경기위원을 통해 무려 4벌타를 받았다.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볼 마킹 후 공을 제자리에 놓지 않은 실수가 뒤늦게 확인돼 2벌타와 더불어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까지 합쳐 총 4벌타를 받았다. 순식간에 4타를 잃은 톰슨의 독주체제가 끝나면서 유소연을 비롯해 박인비(29), 수잔 페테르센(36·노르웨이) 등이 우승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됐다.

유소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소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에 그치며 13언더파가 됐고, 유소연은 버디에 성공해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톰슨이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승부에서 유소연은 버디를 기록해 파에 그친 톰슨을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인비, 이민지(21), 페테르센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에 이어 유소연이 4번째다. 유소연의 우승으로 한국여자골퍼들은 올 시즌 펼쳐진 LPGA 투어 7개 대회 중 5개 대회의 우승을 휩쓸며 합작 15승을 작성한 2015년 이후 가장 무서운 초반 페이스를 뽐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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