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우 카드도 대성공, 3일 내내 빛난 양상문 용병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30분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사령탑의 용병술은 한 번만 성공해도 ‘신의 한 수’란 얘기를 듣는다. 그런데 LG 양상문(56) 감독은 넥센과의 개막 3연전 내내 각기 다른 카드를 꺼내들며 시리즈 싹쓸이를 이끌었다. 3월31일 1번타자로 배치한 이형종이 1점홈런 포함 4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했고, 1일에는 6번타자로 나선 이천웅이 4타수3안타2타점의 맹타로 팀이 2연승을 거두는 데 한몫했다. 2일에는 서상우(28) 카드를 내민 것이 완벽 적중했다. 이쯤되면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할 일은 아닌 듯하다.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LG 이형종이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LG 이형종이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서상우가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다”고 했다.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서상우의 1루 수비는 생각대로 많이 올라왔다. 타석에서도 잘 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서상우는 공격력이 뛰어난 반면 수비에선 늘 물음표를 남겼고, 확실한 자기 포지션도 없었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연습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실전에서 1루수로 나서기엔 아직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서상우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2루에서 넥센 신재영의 한가운데 시속 137㎞ 직구를 공략해 우월2점홈런(1호·비거리 110m)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팀의 9-2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지난 2년간(2015~2016시즌) 언더투수를 상대로 타율 0.378(45타수17안타), 3홈런, 9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자랑한 터라 지난해 15승을 따낸 신재영을 상대로도 여유 있게 타격에 임했다.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다. 마음 편하게 스윙한 결과가 좋았다.”서상우의 회상이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LG 서상우가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LG 서상우가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비에서도 별다른 실수 없이 6이닝을 버텼다. 수비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서상우의 향후 행보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상우는 경기 후 “팀의 3연승에 도움이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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