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선택’을 어떻게 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6일 05시 30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스포츠동아DB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스포츠동아DB
도로공사는 4일까지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에서 5연승 중이었다. 최하위였지만 어느덧 5위 GS칼텍스에 승점 3점 차까지 따라붙어 탈꼴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생각한 우선순위는 다른 모양이었다. 승리보다 안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1세트(25-23)를 이겨 기선을 잡았음에도, 2세트(13-25)를 일방적으로 잃었고, 3세트(25-22)를 접전 끝에 따내자, 4세트(15-25)부터는 아예 세터까지 이소라에서 하효림으로 교체하며 큰 점수차 패배를 감수했다. 외국인선수 헐리와 간판센터 정대영, 주전세터 이효희는 거의 뛰지 않았다.

김 감독은 5세트에야 정예 멤버를 넣었으나 배구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흐름을 놓쳐버린 도로공사는 5세트를 11-15로 잃고, 6연승과 탈꼴찌에 모두 실패했다. 도로공사(10승19패 승점 30)는 GS칼텍스(11승18패 승점 34)와 승점 4 차이가 나, 이번 시즌 꼴찌가 확정됐다.

꼴찌가 되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베테랑 선수 비중이 큰 편인 도로공사의 팀 사정 상, 신예선수들을 발굴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고의로 지려는 팀은 세상에 없겠지만 휴일 장충체육관을 찾은 팬, 시간을 내 TV를 본 팬들이 ‘납득할 수 있었느냐’는 별개의 가치였을 듯하다.

한편 같은 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이번시즌 최단시간인 70분 만에 꼴찌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5)으로 간단히 꺾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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