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다지기 총력전 ‘대구의 겨울나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05시 45분


손현준 감독(오른쪽 끝)이 이끄는 대구FC는 올 겨울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6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훈련 중인 대구는 실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손현준 감독(오른쪽 끝)이 이끄는 대구FC는 올 겨울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6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훈련 중인 대구는 실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핵심선수 이탈 최소화…강원과 다른 행보
남해훈련서 중국 구단과 수차례 연습경기
손현준 감독 “선수들 자신감으로 뭉쳐있다”

대구FC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위로 2017시즌을 클래식(1부리그)에서 맞이하게 됐다. 그런데 대구의 행보는 독특하다. 함께 승격의 감격을 맛본 강원FC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폭풍영입으로 전력을 크게 강화한 것과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대구는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을 최대한 차단하고, 외국인선수들을 직접 테스트해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대행 신분으로 팀을 이끌던 손현준(45) 감독은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됐다. 이유는 분명했다. 대폭적인 선수단 물갈이가 클래식이 다소 낯선 승격팀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프리시즌 동계훈련은 여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12월 경남 남해에서 일찌감치 소집해 몸을 만들었고, 1월 중국 쿤밍에서 체력과 조직력을 중점적으로 다졌다. 지금은 다시 남해로 이동해 마지막 캠프를 차렸다. 1·2군 40여명의 선수들이 서로가 서로를 워낙 잘 알고 있는 터라 큰 혼란은 없었다.

대구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달 6일부터 시작된 남해훈련은 실전 위주다. 이미 잘 짜여진 틀에 가미할 양념을 섞기 위한 포석이다. 5차례 공식 연습경기를 잡았다. 국내 남부지방에서 역시 막바지 훈련에 여념이 없는 중국 슈퍼리그(1부) 팀들이 대구의 스파링 파트너다. 허난 전예, 창춘 야타이, 옌볜 푸더 등과 연습경기를 소화했거나 치를 예정이다. 15일에도 경남 창원에서 창춘과 90분 연습경기를 벌였다. 당초 계획한 톈진 테다와의 연습경기가 상대의 내부사정으로 취소된 것이 아쉽지만, 금세 국내 대학팀들과 접촉해 스케줄 공백이 없도록 했다.

대구는 다양한 전술도 마련하고 있다. 철저하게 자신들을 되돌아보기 위한 기회인만큼 연습경기 라인업을 큰 폭으로 변화시키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주로 활용한 쓰리백은 물론 포백 수비진까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창원에서 만난 손 감독은 “팀이 잘 구축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무대가 바뀌면서 혼란과 시행착오가 빚어질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며 생존을 넘어 파란을 다짐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