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청용 1월 이적은 없다! 구단, 잔류 고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30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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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29)이 크리스털 팰리스에 잔류한다.

이청용 측 관계자는 30일 “크리스털 팰리스가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한 이청용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 씨도 이날 “구단이 아들을 이적대상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부터 입장이 똑같았다. 겨울에 당장 팀을 옮기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귀띔했다.

사실 이번 겨울 이청용의 이적은 당연시됐다. 2009년 여름부터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크리스털 팰리스가 그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전적 보상 여부를 떠나 꾸준하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2015년 초 이청용과 인연을 맺은 뒤로 크리스털 팰리스에선 구성원에 대한 배려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일찌감치 베스트 라인업을 정해놓고선 딱히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2009년 8월부터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몸담았던 볼턴에서 이청용은 리그에서만 176경기(17골·챔피언십 포함)를 뛰었다. 그러나 크리스털 팰리스에선 2년여 동안 고작 30경기(1골)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21경기는 교체출전이었다. ‘외면’에 가까운 처사다.

소통이 몹시 부족했던 앨런 파듀 전 감독에 이어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이청용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팀을 향한 선수의 열망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완전이적은 물론 임대조차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청용이 28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의 FA컵 경기(0-3 패)에서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상황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치열한 강등경쟁에 휘말린 크리스털 팰리스가 컵대회에 신경을 쓴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22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크리스털 팰리스는 4승4무14패(승점 16)로 18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불 보듯 뻔하다.

2018년 여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이청용은 상황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또 한 차례 새로운 도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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