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시티전 극적 동점 9호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시즌 최다
리그 기록도 기성용에 한골 차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오른쪽)이 22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32분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출처 토트넘 홈페이지
‘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손흥민은 22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32분 2-2를 만드는 동점 골로 팀의 7경기 연속(6승 1무) 무패를 이끌었다. 승점 46(13승 7무 2패)이 된 2위 토트넘은 선두 첼시(승점 52)와의 격차를 6점으로 좁혔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해리 케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볼을 붙잡아 두는 터치 없이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9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지성(은퇴)이 갖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8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리그 7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또 기성용이 보유한 한 시즌 리그 최다 골(8골) 기록에도 한 골 차로 다가섰다. 기성용은 2014∼2015시즌에 리그에서만 8골을 넣었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10∼2011시즌에 리그에서 5골, 리그컵 대회 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축구협회(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골씩을 넣었다. 손흥민은 29일 4부 리그 팀인 위컴비와의 FA컵 32강전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의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골 맛을 보기는 했지만 손흥민은 이날도 선발로 나서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리그 3경기 연속 후반 교체 출전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에야 투입됐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을 못 하는 건 팀 내 다른 경쟁자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면서 입지가 약화된 탓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최근 3-4-2-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데 2선 공격수 두 자리는 거의 델리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몫이다. 이날 맨시티전에도 2선 공격수 자리에는 둘이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이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건 포체티노 감독이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꾸면서 2선의 자리가 하나 늘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전반에 가동한 스리백 수비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자 후반에 포백으로 전환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손흥민이 4-2-3-1 전술에 맞춰 왼쪽 2선 공격수로 나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한몫했다. 전반에 재난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포체티노 감독이 선택하는 포메이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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