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심을 얻고 패배를 잃은 우리은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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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사진제공|우리은행
‘극강 모드’로 접어든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은 좀처럼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우리은행의 유일한 적이라면 승리에 익숙해지면서 생겨나는 ‘안일한 마음’이다. 이에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이를 경계하고 있다.

우승을 향해 쾌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8일 KEB하나은행과의 5라운드 첫 경기에서 7연승 속에 20승(1패)을 선점했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도 ‘5’로 줄였다. 지난 시즌에는 24승4패를 거둔 시점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는데, 올 시즌 들어서는 단 1패를 제외하곤 거침없이 승수를 쌓으면서 정규리그 최소경기 우승 기록도 앞당길 기세다.

‘완벽’을 외치는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2위 삼성생명(11승10패)에 9경기차로 앞서있어 우승이 임박한 상태지만, 지난달 15일 신한은행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은 뒤로는 느슨한 태도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에이스 박혜진은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보니 상대가 강하게 나왔을 때 ‘누군가 해주겠지’하며 미루는 모습과 ‘어떻게든 이기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 생기더라. 신한은행전을 통해 선수들이 잘못된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며 “최근 연승을 하는 가운데서도 종종 나태해지는 모습이 나오면 감독님께서 ‘똑같은 바보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집중력을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방심하지 않으려는 우리은행의 노력은 결과로 드러난다. 아무리 큰 점수차로 앞서더라도 경기를 대충 마무리하는 법이 없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7연승 과정에서 전반부터 적게는 8점, 많게는 20점까지 격차를 벌려 분위기를 장악했다. 후반에도 20~40점대 점수를 올리면서 역전의 빌미를 허용하지 않았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순위경쟁에 대한 압박감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우리은행은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계속 강해지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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