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준비 돌입’ LG 차우찬, 괌 조기출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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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LG 차우찬(30)이 괌으로 조기 출국해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차우찬은 “13일 괌으로 떠난다. 원래라면 더 일찍 나갔어야하는데 FA(프리에이전트) 계약과 이사 때문에 늦어졌다”며 “겨우내 계속 훈련은 했는데 괌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차우찬은 2월 1일부터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괌 미니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WBC 대표팀은 2월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공식훈련을 하는데 차우찬을 비롯해 임정우(LG), 장시환(kt), 원종현(NC), 박희수(SK) 투수 5명은 선동열, 송진우, 김동수 대표팀 코치들과 괌에서 미리 따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거리와 시차적응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은 이보다 약 20여 일 앞서 괌으로 먼저 떠나 몸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삼성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괌으로 갔다”며 “지금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잠실구장에서도 캐치볼을 하고 있지만 WBC 일정에 맞추려면 좀더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한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이 이토록 WBC에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태극마크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 때문이었다. 실제 그는 FA 자격을 얻은 뒤 해외진출을 꾀하면서도 메이저리그 구단에 WBC 출전 가능 여부를 가장 먼저 체크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한다. 해외 진출도 좋지만 대표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프리미어 12 대표 당시 차우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프리미어 12 대표 당시 차우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차우찬의 어깨도 무겁다. 김광현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김광현 대체자가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선발 후보는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차우찬(LG), 이대은(경찰청), 우규민(삼성)이 전부다. 대표팀은 차우찬의 쓰임새에 대해 ‘2015 WBSC 프리미어12’ 때처럼 승부처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번 WBC에서는 가뜩이나 선발이 부족해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대회가 시즌 전인 3월에 열리는 까닭에 투수 보호를 위해 투구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구체적인 규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2013년 WBC를 보면 1라운드(지역예선)에서는 경기당 65개, 2라운드(8강 본선)부터는 85개, 준결승·결승은 100개로 투구수가 제한됐다. 50개 이상 투구시 4일간 휴식을 취하며, 30개 이상 49개 이하 투구시 1일간 휴식, 이틀 연속 투구시 1일간 휴식이라는 빡빡한 룰도 적용됐다.

경기수도 적지 않다. 일단 1라운드만 3경기를 치러야한다. 여기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상위 2개 팀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플레이오프도 예정돼 있다. 2라운드 플레이오프가 열린다는 가정 하에 최대 4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준결승, 결승까지 포함하면 최대 10경기를 뛰어야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라운드간 일정에 간격이 있지만 한 경기에 많은 투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핵심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를 잘 아는 차우찬도 하루바삐 따뜻한 괌으로 넘어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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