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좀 더 큰 대회서 나의 가치를 증명해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5일 03시 00분


PGA 왕중왕전 출전 김시우

 “좀 더 큰 대회에서 저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반짝하고 잊혀지는 선수가 아닌 전 세계 골프팬에게 훌륭한 선수로 각인되고 싶습니다.”

 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국 골프의 희망 김시우(22·CJ대한통운·사진)의 신년 소망은 원대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뛰어들어 첫 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상금 랭킹 26위(308만 달러)로 마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눈부신 활약 덕분에 김시우는 5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개막하는 2017년 PGA투어 첫 대회인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으로 정유년 새해를 시작한다. 이 대회는 전년도 투어 우승자 32명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3위 더스틴 존슨, 지난해 우승자인 5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톱스타 사이에 20대 초반의 새 얼굴 김시우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시우는 새해 벽두부터 ‘좀 더 큰 대회’ ‘가치 입증’이라는 자신의 새 목표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26일 하와이로 건너가 일찌감치 현지 적응에 나선 김시우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퍼팅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CJ 스포츠마케팅 김유상 부장은 “퍼팅 라인을 보는 능력과 짧은 퍼트 성공률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시우는 1∼2m 거리의 쇼트 퍼팅 부문에서 120위 밖으로 밀려났다.

 김시우는 “하와이는 화산섬이라 퍼팅할 때 그린의 브레이크를 읽는 게 까다롭다. 바다 쪽이 높아 보여도 공은 오히려 그쪽을 향해 빠르게 굴러가기도 했다”며 “바람이 심해 세컨드 샷으로 우드를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어도 그는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최근 PGA투어가 선정한 ‘2017년 주목할 선수 30인’으로 꼽힌 김시우는 이번 시즌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중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2017년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는 해로 만들고 싶어요. 조만간 우승의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급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때를 기다릴 겁니다.” 한층 성숙해진 김시우의 다짐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pga#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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