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시니어 1위 김태술 vs 김선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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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베스트5 팬 인기투표

 삼성 김태술(32)이냐 SK 김선형(28)이냐.

 한국농구연맹(KBL)은 19일부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5’ 팬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8일까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동부의 허웅(23)이다. ‘농구 대통령’ 허재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인 허웅은 지난 시즌 팬 투표에서도 1위였다. 기량도 좋지만 투표 방식 덕도 봤다. 팬 투표가 2년 전부터 시니어와 주니어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1989년 12월 31일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이 주니어 부문에 포함됐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시니어 후보여서 주니어 부문은 경쟁이 덜할 수밖에 없다.

 허웅이 독주하고 있는 주니어 부문과 달리 양동근(35)이 부상으로 후보에서 빠진 시니어 부문에서는 김태술과 김선형의 1위 경쟁이 뜨겁다. 지난 시즌 시니어 부문에서 득표 1, 2위는 모비스 양동근과 김선형이었다. 분리 투표 첫해인 2014∼2015시즌에는 KGC 오세근(29)과 양동근이 각각 시니어 부문 1, 2위였고, 김선형은 주니어 부문 1위였다.

 SK의 간판스타인 김선형은 데뷔한 2011∼2012시즌부터 빠짐없이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시니어·주니어 구분이 없던 2012∼2013시즌에는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최다 득표를 하기도 했다.

 반면 2007∼2008시즌 데뷔한 김태술이 베스트5에 포함된 것은 2012∼2013시즌(당시 KGC)이 유일하다. 당시 전체 1위는 김선형이었다. KCC로 옮긴 2014∼2015시즌부터는 존재감이 더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가드 포지션에서조차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적어도 올스타 팬 투표에서 김태술은 김선형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28일 오후 9시 현재 김태술은 3만6330표로 3만5485표의 김선형을 근소하게 앞서며 시니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소속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4.5득점, 3.7도움에 그쳤던 김태술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9.5득점, 6.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성적도 크게 올랐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도 높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늘 상대 압박수비에 고전했는데 김태술이 온 뒤부터 달라졌다”고 칭찬하는 이유다. 김태술이 있기에 삼성이 선두를 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부활한 김태술’이 ‘인기의 제왕’ 김선형을 누를 수 있을까. 투표는 새해 1월 1일까지다. 네이버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한 사람당 매일 한 번씩 투표가 가능하다.

 한편 SK는 28일 김선형이 20득점, 4리바운드, 8도움으로 맹활약한 데 힘입어 KGC를 86-83으로 누르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농구#김태술#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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