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박싱데이’…1위 첼시의 연승기록 GO? STOP?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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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걸쳐 팀당 3경기씩 지옥의 일정
선두 첼시, 20라운드 토트넘전 ‘빅매치’
2위 리버풀은 19라운드 맨시티와 혈전

성탄절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유럽 주요 리그는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22일(한국시간) 16라운드 잔여 5경기를 끝으로 내년 1월 20일까지 겨울방학을 보내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9일 16라운드를 마친 뒤 일찌감치 윈터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다르다. ‘박싱데이(Boxing Day)’라는 명칭으로 오히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

‘상자를 꾸리는 날’이란 의미를 지닌 박싱데이는 현지시간 12월 26일로,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국가들의 공휴일이다. 옛 유럽의 영주들이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해야 했던 하인들에게 그 다음날인 26일 휴가를 주면서 선물상자를 전해준 것에서 유래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새해 초까지 약 열흘에 걸쳐 팀당 3경기씩을 치르는 ‘지옥의 일정’을 소화한다. 선수층이 두껍다고 하더라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빡센’ 시간이다. 올해는 26일 왓포드-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시작으로 18라운드가 시작돼 내년 1월 5일 토트넘-첼시전까지 20라운드가 펼쳐진다. 박싱데이를 비롯해 승점 9점이 걸린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 판도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는 14승1무2패, 승점 43의 첼시다. 2위 리버풀(11승4무2패·승점 37)과는 승점 6점차다. 박싱데이 3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첼시는 본머스, 스토크시티, 토트넘을 상대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현재 리그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1연승은 1905년 창단돼 올해로 111주년을 맞은 첼시의 단일시즌 최다연승 신기록이자, 구단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콘테 감독은 ‘막강 쓰리백’을 앞세워 철옹성 같은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위 본머스, 11위 스토크시티에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서있어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손흥민이 소속된 5위 토트넘의 벽만 넘는다면 우승권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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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첼시에 앞서 스토크시티와 18라운드에서 맞붙고, 19라운드에서 3위 맨체스터시티(11승3무3패·승점 36)와 격돌한다. 내년 1월 1일 오전 2시30분 안필드에서 킥오프되는 리버풀-맨체스터시티전은 이번 박싱데이의 최대 빅매치다. 2위 수성을 넘어 첼시와의 간격 좁히기를 노리는 리버풀로선 맨체스터시티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2위를 리버풀에 넘겨준 맨체스터시티도 ‘순위 뒤집기’를 위해 리버풀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10승4무3패, 승점 34의 4위 아스널은 7위 웨스트브롬위치∼17위 크리스털 팰리스∼본머스를 차례로 만난다. 순위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크지 않은 일정이지만, 결코 방심할 순 없다. 첫 2경기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트넘(9승6무2패·승점 33)은 상위 5개 팀 중 가장 힘겨운 여정을 소화해야 한다. 7위 사우샘프턴∼14위 미들즈브러를 만난 뒤 선두 첼시를 상대한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의 격차를 좁히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박싱데이에서 판가름 난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승6무3패·승점 30)의 일정은 상위 6개 팀들 가운데 가장 수월해 보인다. 선덜랜드(18위)∼미들즈브러∼웨스트햄(13위)을 차례로 만난다. 이들 3개 팀 모두 하위권에 처져있어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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