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강원FC, 영입 선수들로만 한 팀 꾸리겠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5시 45분


강원에 입단한 이근호-오범석-김승용-박선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강원FC
강원에 입단한 이근호-오범석-김승용-박선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강원FC
미드필더 황진성 합류…중원 강화
자고 일어나면 한 명씩 영입 소식
“외인 영입 등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광폭 행보’의 끝은 어디일까.

내년 시즌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복귀하는 강원FC가 유례를 찾기 힘든 릴레이 영입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고 새 피 수혈에만 힘을 쏟는 것도 아니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 보상이 필요한 멤버들에게는 화끈한 연봉인상을 통해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광폭행보의 중심에는 조태룡 대표이사가 있다. 조 대표이사는 내년 클래식 3위 이내에 들어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강원FC 황진성.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 황진성. 사진제공|강원FC

● 조태룡의 ‘9번째 영입 카드’는 황진성

강원은 20일 미드필더 황진성(32)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9일 이근호를 시작으로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박선주, 강지용, 문창진, 이범영을 차례로 입단시킨 데 이어 중원의 핵 역할을 해줄 황진성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7시 ‘오피셜’로 영입 선수를 발표하고 있는 강원의 9번째 영입 선수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1시즌 동안 포항에서 뛰면서 K리그 2회, FA컵 3회, 리그컵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황진성은 K리그 통산 291경기에서 49골·60도움을 기록했다. 통산 도움 6위에 올라있다. 성남에서 뛴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건너뛴 뒤 후반기 10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했고,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황진성은 “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나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원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전반적인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최전방 이근호를 필두로 측면공격자원으로는 김경중, 김승용이 합류했다. 수비진에는 박선주, 강지용, 오범석이 가세했다. 또 수문장 이범영으로 최후방도 강화했다. 특히 포항에 현금과 선수(서보민)를 내주고 문창진을 데려온 데 이어 창의적 플레이에 능한 황진성까지 데려오면서 중원 경쟁력을 높였다.

강원FC 정승용.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 정승용. 사진제공|강원FC

● 기존 주축 선수들은 대폭 연봉인상으로 보상

강원은 클래식 승격을 일군 기존 주축 선수들에 대한 화끈한 보상도 병행하고 있다. ‘숨겨진 보석’으로 평가받는 수비수 정승용은 올해보다 300% 오른 연봉에 재계약했고,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백종환도 200%가 넘는 인상안에 도장을 찍었다. 정승용의 경우 선수 제시 연봉보다 구단 제안 금액이 높았을 정도로 화끈한 인상이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선수영입도, 기존 선수들에 대한 사기진작도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수 10명 릴레이 영입’을 공언했던 조태룡 대표이사는 “지난 주말 기존 선수들 재계약을 발표했던 것처럼, 이번 주말에도 재계약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 영입 발표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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