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35명, 기회의 땅 제주도서 ‘무한경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5시 45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U-19 대표팀 서귀포 첫 공식훈련
이동준 “다들 마음가짐부터 달라”


‘기회의 땅’ 제주도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주도에 모인 19세 이하(U-19) 대표팀은 12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역대 청소년대표팀 소집 최다인 35 명이 모인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단은 신 감독에게 기량을 확인받고, 내년 5월 국내서 개최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설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출발이다. U-19 대표팀 주장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이동준(19·숭실대)도 “다시 무한경쟁이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자리인 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청소년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23명으로 꾸려지는 성인대표팀과 달리 21명으로 구성된다. 이는 곧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3총사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가 이번 전훈에 함께하지 못하는 가운데, 현재 제주도에 소집된 선수들 중 3분의 1 이상은 최종 무대인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 이동준은 “서로 티는 내지 않지만, 다들 경쟁의 마음가짐을 갖고 왔을 것”이라며 “유럽파가 합류하면 경쟁이 더 심화된다. 나 역시 그간 국제대회에서 많이 부족했다. 공격의 세밀함이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거운 경쟁의 무게와는 달리 훈련장 분위기는 활력이 넘쳤다. 평소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적극 소통하는 신 감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말을 걸며 다가가고, 선수들도 신 감독의 지도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동준은 “감독님께서는 활기찬 모습을 좋아하신다. 선수들끼리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평소에 말이 없는 선수들도 많이 떠들려고 노력한다”며 “이전 감독님과 스타일은 다르다. 우리가 빨리 파악하고 맞춰나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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