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스포츠과학 운동 프로그램 ‘경기력 늘고, 부상 줄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5시 45분


숙명여고 농구부 선수들이 서울스포츠과학센터의 현장 지원을 통해 실시간 심박수, 경기영상 등의 분석자료들을 보며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숙명여고 농구부 선수들이 서울스포츠과학센터의 현장 지원을 통해 실시간 심박수, 경기영상 등의 분석자료들을 보며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4. 아마추어 여자농구에 ‘산소’ 불어넣은 스포츠과학

숙명여고 농구부 5개월마다 방문
체력측정후 맞춤형 프로그램 훈련
전국선수권 2위 등 기량향상 효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중앙 집중의 스포츠과학지원체제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2015년 서울, 대전, 광주 등 3곳에 스포츠과학센터를 열었다. 올해는 경기, 대구, 전북으로 확대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지역선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우수선수 확보 및 경기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 스포츠과학은 체계적 관리에서 시작

숙명여고 농구부는 2015년 10월 처음 서울스포츠과학센터를 찾은 이후 약 5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농구가 체력소모가 많고 몸싸움도 많은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센터를 방문했을 때 숙명여고 농구부는 코어와 하지 근력, 상체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평형성, 협응력, 무산소성 파워가 다소 약하다는 사실이 측정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관리한 이후부터 팀 구성원 모두 기초체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1차 측정에 비해 3차 측정에서 숙명여고 농구부는 평균적으로 코어 근력(배근력)은 25%, 복근 지구력은 21%, 상체 근지구력은 58%, 평형성은 77%, 심폐지구력은 23%, 유연성과 협응력은 12%, 무산소성 파워는 22%, 등속성 하지 근력의 경우 양쪽 주동근과 길항근 모두 평균 14% 이상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서 나타나듯 체계적 관리는 기본 체력의 향상을 불러오고, 이것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 제공한 근력 프로그램에 따라 레지스터를 이용하여 훈련하고 있는 숙명여고 농구부.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 제공한 근력 프로그램에 따라 레지스터를 이용하여 훈련하고 있는 숙명여고 농구부.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 개인이 아닌 팀에 스포츠과학 적용

일반적으로는 팀에 스포츠과학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1명의 개인에게 다양하게 적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선 다수에게 혜택을 주고자 팀에 스포츠과학을 적용했다. 1차 측정 결과에서 나온 팀 평균을 기초로 해서 근력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농구는 짧은 시간 안에 강한 힘을 발휘하면서 상대 선수와 지속적으로 신체를 접촉하는 까닭에 체력의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근력, 근지구력 및 근파워가 향상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5개월 후 2차 측정 결과 근력, 근지구력, 근파워 등은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농구에서 필수적 체력요인 중 하나인 심폐지구력의 향상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어 2차 측정 결과에 따른 변화된 근력 운동 프로그램, 집단 심폐 측정장비(Zephyr)와 심박수 측정장비(Polar) 등을 활용한 심폐 운동 프로그램, 연습경기 및 대회 영상 분석 자료를 제공했다.

모든 운동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전에 감독, 코치와 상의해 시즌, 비시즌 및 경기 전후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프로그램을 처음 적용할 때 훈련에 함께 참여했고, 이 때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준 뒤에는 기존 숙명여고 훈련 프로그램에 접목해 진행했다.

숙명여고 농구부는 2016년 제 71회 전국종별남녀농구 선수권대회에서 2위 성적을 냈다.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숙명여고 농구부는 2016년 제 71회 전국종별남녀농구 선수권대회에서 2위 성적을 냈다.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 Back to the Basic! 스포츠과학센터가 갈증을 해소한다!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제공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은 기본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이에 숙명여고 농구부 방지윤 코치는 “트레이닝을 할 때 기초적 부분부터 틀을 잡게 돼 운동 효과가 극대화됐고, 선수들의 부상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 지원을 받은 이후부터 체계적으로 체력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 눈에 보였으며, 객관적 측정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4쿼터에 시소게임이 되면 다른 팀들은 체력적으로 밀리는 것이 숙명여고의 약점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프레스 수비를 붙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원 후에는 이런 부분이 보완돼 시소게임 상황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숙명여고 농구부는 제71회 전국종별남녀농구선수권대회 2위,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3위의 성적을 냈다. 고교 3학년이던 3명의 학생 모두 진로가 정해졌다(삼성생명 입단·단국대 입학·수원대 입학).

국가대표선수들이나 프로선수들은 스포츠과학의 지원을 받고 있는 데 반해 각 지역 학생선수들은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2016년 현재 전국에 총 6개의 지역 스포츠과학센터가 개소되면서 지역의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스포츠과학 지원을 원하는 지도자들도 늘고 있다. 이는 매우 긍정적 변화이며, 숙명여고 농구부의 향상된 모습을 보고 숙명여중 농구부도 2016년부터 서울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해 지속적 관리를 희망했다. 앞으로 다른 종목들, 다른 학교들에서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진정권 서울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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