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 “포항축구, 싸이 강남스타일처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8일 05시 45분


포항 최순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최순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빠른 템포로 신나는 경기 예고

명가 재건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는 2017년 ‘스피드’와 ‘자부심’을 새로이 장착할 야심 찬 계획을 품고 있다.

올해 포항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클래식(1부리그)에서는 9위로 아슬아슬하게 강등위기를 모면했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2016 KEB하나은행 FA컵 대회는 32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국내 다수의 클럽들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최다 3회 우승에 FA컵 역시 4회 최다 우승의 영광을 썼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대신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포항은 지난 2일까지 진행된 마무리 훈련을 통해 다음 시즌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해뒀다. 최순호 감독은 선수들 저마다의 상황에 맞춰 가볍게 훈련을 치르면서도 선수단 전원에게 ‘스피드 축구’를 인식시키는데 큰 공을 들였다. 최 감독은 “국내 축구는 공격축구를 외치면서도 스리백을 빙자한 파이브 백을 쓴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공수균형을 맞춰 전체적인 움직임을 활발히 가져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 선수가 볼을 오래 갖고 있지 않고, 빠른 템포로 패스를 주고받아 빠르게 공격을 진행하려한다.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들에게는 압박을 통해 경기 템포를 빠르게 유도하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음악으로 치면 빠르고 신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2013년 클래식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뒤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나란히 강등 위기에 몰렸던 수원삼성이 FA컵 챔피언에 등극한 것과는 달리 포항은 올해도 이렇다할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을 떨쳐냈다. 최 감독은 “우리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팀이고, K리그와 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이미 수차례 우승을 경험했다는 자부심을 가진 팀이다”며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에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아야한다. K리그에서 축구 철학과 스타일만큼은 확실한 팀으로 만들겠다. 구단과 선수, 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족보 있는 축구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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