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신인왕 독주체제, 올 시즌에도 이어지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9시 30분


KB손해보험 황택의-KGC 인삼공사 지민경(오른쪽).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황택의-KGC 인삼공사 지민경(오른쪽). 사진제공|KOVO
V리그의 신인왕 경쟁, 올 시즌에도 독주체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그 판도를 바꿀 정도의 강력한 임팩트는 아니지만, 꾸준히 코트를 밟는 자체로 신인왕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지금까진(15일 현재)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택의(20·KB손해보험)와 여자부 2순위 지민경(18·KGC인삼공사)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2010년 이후 남자부 기준으로 신인왕 레이스가 치열했던 시즌은 3시즌에 불과하다. 2010~2011시즌 당시 한국전력 소속이던 박준범이 곽승석(대한항공)과의 경쟁 끝에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11~2012시즌에는 최홍석(우리카드)과 서재덕(한국전력)이 경합했다. 2013~2014시즌에는 전광인(한국전력)과 송명근, 이민규(이상 OK저축은행)의 경쟁이 치열했다. 새 얼굴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자부는 2011~2012시즌 박정아,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의 ‘집안싸움’ 이후 신인왕 경쟁은 독주체제였다. 2012~2013시즌 이소영(GS칼텍스), 2013~2014시즌 고예림(도로공사), 2014~2015시즌 이재영(흥국생명), 2015~2016시즌 강소휘(GS칼텍스)는 시즌 중반부터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올 시즌에도 신인들의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황택의와 지민경이 돋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기존 전력이 탄탄해 신인들을 중용하기 쉽지 않다. 한 감독은 “V리그는 테스트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성적을 내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 추세라면 만장일치 신인왕을 차지한 2015~2016시즌 나경복(우리카드), 강소휘와 같은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

황택의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7세트를 소화하며 세트당 2.294세트, 0.059서브를 기록 중이다. 권영민과 양준식이 흔들릴 때 코트에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이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황택의의 출장시간을 점점 늘려가며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지민경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다. 6경기에서 경기당 6.67득점, 공격성공률 25.58%를 기록했고, 세트당 1.261리시브, 1.957디그를 기록 중이다. 오픈공격과 리시브 부문에선 10위에 올라있다. 남녀부 통틀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인은 지민경이 유일하다.

한 배구관계자는 “여자부는 지민경이 독보적이지만, 남자부는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출장기회가 늘어나면 황택의와 경쟁할 것으로 본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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