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감독들도 트럼프 비판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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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 커, 건디 사령탑 3명… “구역질 나” “뻔뻔한 인종차별주의자”

 미국프로농구(NB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비판으로 뜨겁다.

 최근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디트로이트의 스탠 밴 건디, 샌안토니오의 그레그 포포비치 등 세 감독은 코트에서 트럼프를 맹렬히 비판했다.

 평소 말이 짧기로 유명한 포포비치 감독은 12일 디트로이트전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에 대해 “구역질이 난다. 공화당이 이겨서가 아니라 트럼프가 했던 온갖 외국인 혐오,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 여성 혐오적 발언들 때문”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난 돈 많은 백인 남자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의 발언에) 구역질이 난다. 내가 만약 지금 무슬림,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장애인이라면 어떨지 상상할 수 없다. 그들이 느낄 박탈감이 어떻겠는가. 만약 이러한 집단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어떻게 이런 모든 것을 무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는 내 상식 바깥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당일 건디 디트로이트 감독 역시 트럼프를 “뻔뻔한 인종차별, 여성 혐오, 민족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이 유색인종 혹은 라틴계라고 생각해봐라. 백인 사회가 다시 한번 ‘너는 평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한 것과 같다.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다. 그게 오늘 우리가 국가로서 이들에게 한 말”이라고 말했다.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 역시 대통령 후보 토론을 제리 스프링어 쇼(미국의 대표적 선정적 토크쇼)에 비교하며 “스포츠든, 정치든, 엔터테인먼트든 사람들은 TV에 나가 서로에게 고함을 치며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다. 이제 아무렇지 않게 인종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모욕적 언사를 구사하는 사람이 당신을 이끄는 일이 진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nba 감독#트럼프#미국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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