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신생팀이 KS 첫 승으로 가는 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9시 30분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5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한 NC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5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한 NC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승리가 멀고도 험한 모습이다. 2011년 창단, 그리고 2013년 1군 진입 후 빠른 속도로 최고의 무대까지 오른 NC. 그러나 KS 진출의 감격도 잠시, 1~2차전을 모두 두산에 내주며 다소 침울한 분위기로 3차전을 맞게 됐다. 그렇다면 과거 신생팀들은 KS 첫 승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역대 신생팀들의 KS 첫 승 여정을 되돌아봤다.

KBO리그 35년 역사에서 출범 때를 제외하면 ‘신생팀’은 총 4번 존재했다. 1986년 빙그레와 1990년 쌍방울은 ‘순수 창단’ 형식으로 1군에 진입했고, 2000년 SK와 2008년 히어로즈는 기존 구단을 추려 새출발했다. 이 가운데 쌍방울을 제외한 세 팀은 모두 KS 무대를 밟았다.

신생팀 중 맏형 격인 빙그레는 막내의 KS 첫 승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출범 2년만인 1988년 KS에 오는 빙그레. 그러나 KS 첫 승까지는 4경기가 필요했다. 해태와 1~3차전을 모두 내준 것이다. 빙그레는 결국 4차전에서 14-3 대승을 거두고서야 KS에서 처음 웃을 수 있었다. 물론 첫 우승은 이보다 11년 뒤인 1999년에야 가능했다.

2003년 당시 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2003년 당시 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기존 구단을 인수한 팀 역시 KS 첫 승은 녹록치 않았다. SK는 창단 3년이 지난 2003년 KS에 올라 현대와 맞붙었다. 1차전 결과는 2-3 패배. 그러나 2차전에서 현대를 5-3으로 제압하며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히어로즈는 천신만고 끝에 무려 6년 만에 KS행 티켓을 따냈다. 오랜 기다림 덕분인지 첫 승은 1차전(4-2 삼성전 승리)에서 바로 나왔다. 물론 SK와 히어로즈 모두 첫 승이 첫 우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SK는 2007년에 처음 정상에 올랐고, 히어로즈는 아직 KS 우승반지가 없다.

이 같은 신생팀들의 KS 첫 승 일지는 NC에도 적용된 모습이다. NC가 1~2차전에서 고전한 부분은 역대 신생팀들이 겪은 성장통과 맥락을 함께 한다. 적지에서 먼저 2승을 내준 NC. 전열을 가다듬고 이제 홈 마산구장에서 KS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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