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오세근, ‘부상 잔혹사’ 한풀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45분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2경기 연속 23점 등 KGC 3연승 이끌어
쌍둥이 아빠의 책임감…다음 시즌 FA도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과 동시에 모비스, KCC, LG 등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KGC 오세근(29·사진)은 그간의 ‘부상 잔혹사’를 한풀이라도 하듯 펄펄 날고 있다.

새 시즌에 돌입하자마자 기세가 좋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여름 내내 재활에 주력했던 오세근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23점을 올리며 쾌조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어 30일 KCC와의 홈경기에선 16점·10리바운드로 시즌 첫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78-76 승리에 앞장섰다. 팀도 개막 이후 홈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를 장식한 마지막 득점도 KGC의 골밑을 지키는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34)의 협력 플레이로 만들어졌다. 오세근은 “열심히 연습한 결과다. 사이먼과 처음 호흡을 맞추지만 손발이 잘 맞는다”며 웃었다.

오세근은 프로에 데뷔한 2011∼2012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부상에 시달려왔다. 데뷔와 동시에 KG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지만, 2번째 시즌을 앞두고는 오른발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 뒤로도 오른발의 수술 후유증 속에 왼쪽 무릎 상태까지 악화돼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딸 당시에도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상 다른 부상도 염려되지만, 오세근은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상대를 향해 돌진한다. 몸을 사리는 법이 없다. 그 대신 쉬는 날에는 꾸준히 재활과 근육 보강운동으로 몸을 관리한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재활을 해야 한다”면서도 “내 포지션은 몸싸움이 많다. 벌써 온 몸에 멍이 들었고, 할퀸 자국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몸을 사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10월 11일 쌍둥이의 아빠가 된 오세근은 책임감도 커졌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그는 “FA는 혼자 열심히 하면 되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니 책임감이 배가 됐다. 개인적 각오도 남다르고, 동료들 역시 의지와 의욕이 넘친다. 경기를 치르면서 유기적 팀플레이를 강화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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