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서 상금왕 확정한 박성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5시 45분


박성현. 사진제공|KLPGA
박성현. 사진제공|KLPGA
경쟁자 고진영 ‘혼마골프’ 공동15위
‘상금 13억’ 넘긴 박성현 적수 없어


재충전 중인 박성현(23·넵스)이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30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끝난 혼마골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경쟁자인 고진영(21·넵스)이 공동 15위(10언더파 206타)에 그치면서 2016시즌 상금왕이 됐다. KLPGA 투어는 앞으로 2개 대회가 남아 있으며, 고진영이 모두 우승해도 역전이 불가능해졌다. 박성현은 13억2622만6667원, 고진영은 10억1755만3499원이다.

2014년 데뷔한 박성현은 드림(2부)투어 상금왕을 거쳐 3년 만에 KLPGA 정규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폭풍성장을 거듭했다. 데뷔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3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올해는 7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하면서 일찌감치 다승왕(2위 고진영 3승)을 예약해뒀고, 상금왕 트로피마저 손에 쥐면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자주 오를 수 있게 됐다.

박성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2007년 신지애(9승) 이후 가장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4년 김효주(12억897만8590원)의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깼다.

특히 박성현은 지금까지 투어를 평정했던 여왕들과는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우선 드라이브샷을 260야드 이상 펑펑 때려내는 장타자다. 그러면서도 그린적중률 80%(79.92%·1위) 대에 육박하는 고감도 아이언 샷을 자랑하며, 퍼트도 잘한다.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부문에서는 29.76개로 5위다. 멀리 때려놓고 가까이 붙여서 버디를 잡아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성현은 라운드 당 평균 버디수가 4.72개로 2위 김민선(3.71개)보다 1개 이상 더 많다.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67.79%로 전체 124위에 불과하지만, 러프가 길지 않은 국내의 코스 상황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박성현은 평균타수와 ‘올해의 선수’격인 대상 부문에서도 고진영과 경쟁 중이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9.55타로 70.43타인 고진영에 앞서 있고, 대상에서는 고진영(562점)에 이어 2위(561점)다. 모두 석권할 경우 4관왕까지 가능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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