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익훈이 말하는 ‘재미난 가을야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5시 30분


LG 안익훈.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안익훈.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외야수 안익훈(20)은 KBO리그 데뷔 2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행운을 잡았다.

데뷔 첫해인 2015시즌 50경기에 출장해 안정적인 외야수비와 0.339(62타수21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표본은 작지만, 1군 데뷔 첫 시즌에 존재감을 뽐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올 시즌에는 68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0.267(45타수12안타)로 하락했다. 그러나 변함없는 수비력을 뽐내며 LG 양상문 감독이 믿고 쓰는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포스트시즌 총 4경기에 출장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16일 준PO 3차전에선 4-1로 앞선 9회 김민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첫 경험이지만, 두려움은 없다. 안익훈은 “모든 것이 재미있다”며 “정규시즌보다 큰 무대인데,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조차 즐겁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고, 또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패기가 느껴졌다. 이 자신감은 두려움 없이 타구를 잡아내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어려운 타구가 와도 놓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안익훈이 살아남는 이유다.

안익훈은 팬들에게 수비 잘하는 선수로 통한다. 넓은 수비범위와 타구판단 능력, 빠른 발까지 외야수로서 장점을 모두 갖췄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가장 수비가 뛰어난 외야수로 정평이 난 오카다 요시후미(지바 롯데)를 연상케 한다. 그러면서 타격이 약하다는 반대급부가 붙기도 한다. 이에 안익훈은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에 따른 부담이나 아쉬움은 없다. 내가 타격에선 기회를 받은 만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견수는 외야 수비 위치를 조정해야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안익훈은 PS 엔트리에 합류한 LG 야수 중 가장 어리지만, 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는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자신감은 더 커졌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안익훈은 “선배들과 많이 얘기하는 편이다”며 “외야(수비) 나갔을 때도 ‘내가 어느 정도 커버해주면, 나머지는 형들이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소통도 잘되고, 선배들도 잘 리드해주신다. 내 타구가 아닌 데도 콜을 하면 믿고 맡겨주신다.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기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외쳤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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