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의 한 방, ‘양파고’ 데이터를 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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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넥센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넥센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에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은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3차전에 팀내 최고 카드인 데이비드 허프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기에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하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는 기회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PO 2차전에 앞서 “1승1패만 해도 만족”이라며 1차전 승리로 부담을 덜었음을 털어놨지만, 적지에서 2승을 챙기는 것만큼 최고의 결과는 없었다. 0-2로 뒤진 4회말 1사 2·3루서 선발 우규민을 조기강판시킨 것만 봐도 ‘승부처’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넥센 타순은 9번 임병욱~1번 서건창~2번 고종욱으로 이어지는 ‘우투좌타’ 라인이었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오른손 사이드암인 우규민 대신 좌완 불펜요원 윤지웅을 선택했다.

윤지웅은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답게 넥센 좌타자들과 많이 상대했고, 강점을 보였다. 임병욱에게 통산 1타수 무안타, 서건창에게 10타수 1안타, 고종욱에게 6타수 1안타로 강했다. 양상문 감독으로선 최고의 선택을 한 셈이다.

LG 배터리는 앞선 타석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생애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임병욱과는 어렵게 승부를 펼쳤고, 볼넷으로 비어있던 1루를 채웠다. 1사 만루, 타석엔 윤지웅이 자신감을 가질 만한 서건창(통산 12타석 10타수 1안타)이 들어섰다.

서건창은 ‘양파고’ 양상문 감독의 데이터를 뛰어넘었다. 3구째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사실상 이날 승부가 갈린 장면이었다. 4점차, 압도적이었던 상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 상대로는 너무나 큰 점수차였다.

넥센은 이후 이중도루 작전이 실패했음에도 고종욱의 추가 적시타로 5점째를 뽑았다. 서건창의 스윙 하나가 양상문 감독의 ‘데이터 야구’에 한 방을 먹였다. 이제 시리즈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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