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제는 승부다! 2017 대권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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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스포츠동아DB
KIA에 2016년은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이나 특급 외국인투수 계약만큼 값진 가치를 얻은 1년이었다. 단 2경기로 끝났지만, 5년만의 가을야구는 투혼으로 빛났고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2014년 말 김기태 감독과 전격적으로 계약을 맺은 KIA는 여느 팀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성적이 부진하면 계약기간을 보장하지 않는 다른 팀들과 달리, “3년을 보고 편하게 하시라”는 주문을 했다. 구단 내부의 목적은 ‘체질개선’과 ‘리빌딩’이었다. 과거 LG 사령탑으로서 보인 김 감독의 탁월한 능력을 믿은 것이다.

그렇게 KIA는 김 감독 부임 2년차에 가을야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지금까진 김 감독과 구단의 구상대로 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새롭게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을 더했다.

모기업인 기아자동차 사장이자 구단 사장인 박한우 사장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종료 직후 덕아웃 뒤에서 선수단을 직접 격려했다. KIA는 이렇게 모기업의 큰 관심 속에 숙원이던 재활센터 건립 등 적극적인 투자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KIA 고위 관계자는 “주장 이범호를 중심으로 기존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서 팀 문화가 많이 개선됐다. 또한 선수단과 프런트, 현장과 구단 사이에 신뢰가 높아졌다. 오랫동안 이런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점점 나아지지 않겠나”라며 올 시즌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리빌딩은 단시간 내에 되는 게 아니다. 선수를 만드는 부분은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중요한데 현장과 프런트 모두 각자 역할을 해주면서 빨라졌다. 고참들이 계속 역할을 해주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질개선과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내부 평가, 매우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이제 2017시즌, 김 감독 계약기간 마지막 해가 다가온다. KIA도 계약 당시 언급했던 ‘3년’에 맞춰 적극적인 지원을 준비 중이다. 분위기는 형성돼 있다.

시즌을 마치고 잠시 휴식에 들어간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외국인선수 구성. 올해 KIA는 헥터 노에시라는 특급 외인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올 시즌 15승5패 방어율 3.40이라는 눈부신 성적 외에도 최다이닝(206.2이닝) 투수로 마운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선 MVP를 수상하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까지 보였다.

재계약이 당연한 헥터와 달리, 나머지 두 외인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 지크 스프루일은 10승을 올렸지만, 동시에 13패 방어율 5.27로 부진했다. 150㎞의 강속구는 쉽게 포기하기 힘든 매력이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더 좋은 투수가 절실하다. 3년차 타자 브렛 필도 고민거리다. 꾸준히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필의 거취는 선수단 구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FA로 인한 선수단 변화 등 포지션 구성을 고려해 다른 포지션의 외국인타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구단에선 필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KIA는 일단 내부 FA(양현종 나지완)에 집중하면서 외부 시장 상황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중 양현종은 해외진출 여부가 관건이지만, 국내 잔류 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가온 김기태 감독 3년차 시즌, 이미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는 흐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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