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표팀 수비, 해법은 곽태휘

축구대표팀 곽태휘. 스포츠동아DB

카타르전 갑자기 투입했어도 노련
중동축구 잘 알고 원정경기장 익숙

한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3경기를 치르면서 4실점했다. 시리아와 0-0으로 비겼고, 중국과 카타르를 모두 3-2로 제압했다. 2승1무의 성적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허술한 수비가 문제였다.

한국은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란은 한국의 지난 3경기 상대들과는 전력 자체가 다르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강조했듯이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도 원활해질 수 있다. 테헤란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라도 거두려면 수비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란전 수비라인의 중심은 베테랑 곽태휘(35·FC서울·사진)가 맡을 공산이 높다. 센터백인 그는 중국과 시리아를 상대로 한 9월 최종예선 1·2차전 때는 소속팀 이적 문제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였지만, 그의 공백은 불안한 수비로 나타났다.

11일 이란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던 곽태휘는 6일 카타르전 후반 25분 홍정호(27·장쑤 쑤닝)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갑자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몸도 풀리지 않은 데다 수적 열세 속에 싸워야 했지만, 특유의 노련함과 파이팅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곽태휘는 오랫동안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활약해 중동축구를 잘 안다. 더욱이 최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례 원정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2012년 10월 16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2014년 11월 18일 친선경기였다. 모두 한국이 0-1로 패했지만, 그는 ‘원정팀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분위기에 누구보다 익숙한 수비수다.

지난해 A매치 20경기에서 총 4실점밖에 그쳤던 대표팀은 최근 3경기에서 무려 4골을 허용했다. 경기의 비중이 다르기는 하지만, 중국과 카타르에 4골이나 내준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은 결과다. 중국전 후반에도, 카타르전 전반에도 대표팀 수비는 갑자기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약점을 보였다. 이란전에선 베테랑 곽태휘가 중심을 잡고 수비안정을 꾀해야 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