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10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01로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자신이 지난 2013년에 달성했던 대회최고기록(1분46초42)을 1초 이상 앞당긴 대회신기록이다. 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기록(1분44초80)에도 불과 0.21초 차이가 나는 기록이었다.
박태환은 경기 후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기록이 나와서 다행이다. 전성기 때보다 0.2초 정도 뒤진 기록인데 기분이 좋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3주 정도 쉬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체전을 위해서 호주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오랜만에 기분 좋게 인터뷰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이어 “사실 올림픽이 끝난 뒤 체전에 나올 지 말지도 생각 않고 있었는데, 이왕 나올 거 잘 준비해서 좋은 기록을 내야 올림픽 때의 죄송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와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어렵사리 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훈련 부족 등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400m·200m·100m에서 차례로 예선 탈락했다. 자유형 1500m는 심리적·신체적 부담을 우려해 기권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만일 리우 올림픽에서 나왔다면 은메달에 해당 될 정도의 기록이다. 당시 쑨양(중국)이 1분44초65로 금메달, 채드 레 클로스(남아공)가 1분45초2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취재진에게 이를 전해들은 박태환은 “만일 올림픽 때 이 기록이 나와서 은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을 텐데, 모든 것을 컨트롤 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올림픽은 저와 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