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과 SK의 마지막 도전, 40홈런과 홈런 1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6일 05시 30분


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 스포츠동아DB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올 시즌, 누가 ‘포스트 박병호’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SK 최정은 한때 홈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타자였지만, 최근 부진으로 후보군에서 밀려나 있었다.

지난 2년간 14홈런, 17홈런에 그쳤던 최정은 올 시즌 39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5일현재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NC의 에릭 테임즈(40개)로 홈런 1개 차다. 테임즈는 당초 유력한 홈런왕 후보였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따른 잔여경기 출장정지로 정규시즌 홈런 추가는 불가능하다.

SK는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인 두산 김재환은 37홈런을 기록 중인데 잔여경기가 1경기에 불과하다. 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최정이 홈런왕의 키를 쥔 셈이다. 만약 최정이 홈런 1개를 추가한다면, 1985년 삼성 이만수와 해태 김성한(22홈런) 이후 31년 만에 공동 수상이 나오게 된다. 아니면 2005년 현대 래리 서튼(35홈런) 이후 11년 만에 외인 홈런왕이 배출될 수도 있다.

SK로서는 2004년 박경완(34개) 이후 12년 만에 홈런왕 배출이 눈앞이다. 이미 팀 역대 토종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최정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45홈런) 이후 팀 역사상 2번째 40홈런 타자에 도전하고 있다. 2011년 홈런 3위(20개), 2012년 홈런 2위(26개), 2013년 홈런 3위(28개)로 꾸준히 홈런 상위권에 올랐던 최정은 올 시즌 개인 최다 홈런으로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낸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 스포츠동아DB

최정의 마지막 도전과 함께 SK도 팀 홈런 1위에 재도전한다. 두산이 181개로 1위에 올라있고, SK는 179개로 2위다. 잔여경기가 1경기 더 많아 역전도 가능하다.

SK는 2007년과 2009년, 2012년 세 차례 팀 홈런 1위에 오른 바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우승 3회, 준우승 3회로 ‘왕조’를 구축했을 당시 SK 야구는 작전 등 벤치의 개입을 중시하는 ‘스몰볼’로 부각됐지만, 홈런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공교롭게도 최정이 주춤했던 지난 2년간 SK의 팀 홈런 개수도 급락해 상위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자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맞춰 장타력을 가진 타자들로 타선을 재편한 결과가 홈런 순위로 나타나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SK가 팀 역사상 2번째 홈런왕, 2번째 40홈런 타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또한 팀 홈런 1위라는 거포군단의 훈장까지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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