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확대 엔트리? 예비역에게 물어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일 09시 30분


롯데 전준우-KIA 안치홍-넥센 강윤구(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넥센 히어로즈
롯데 전준우-KIA 안치홍-넥센 강윤구(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넥센 히어로즈
이제 최종 레이스만이 남았다. 4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KBO리그가 9월 마지막 여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9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순위싸움 때문만은 아니다. 9월 ‘확대 엔트리’는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9월1일부터 각 팀은 추가 5명씩 엔트리 확대가 가능하다. 현재 27명의 1군 엔트리가 32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2년간 군복무에 임했던 선수들도 9월 팀에 합류한다. 전역을 앞둔 이들은 이제 마음 놓고 1군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된다.

● 9월 전역선수만 33명! 각 팀 주판알도 분주

당장 3일과 21일 각각 경찰야구단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을 벗는 선수만 총 33명에 이른다. 우선 경찰야구단 전역선수 16명이 3일 전역식을 치르고, 상무 전역선수 17명은 이보다 늦은 21일 민간인 신분을 되찾는다. 이들은 전역 하루 뒤부터 1군 출전이 가능하다.

경찰 전역선수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팀은 롯데와 KIA다. 최준석의 부진과 강민호의 부상으로 타선이 헐거워진 롯데는 외야수 전준우와 내야수 신본기, 포수 김사훈이 바로 합류해 야수진 보강에 나선다. KIA 역시 안치홍이라는 중심 내야수의 복귀가 반갑다. 최근 팀 상승세와 더불어 타선 연결고리를 맡아줄 적임자로 안치홍을 내정한 지 오래다.

상무 전역일자를 기다리는 팀도 한둘이 아니다. 넥센은 이미 강윤구를 위해 자리 하나를 비워놓았고, 한화 역시 김혁민의 임무를 놓고 고심 중이다. 둘 모두 마운드를 높일 전력들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5강 싸움이 한창인 SK와 KIA는 각각 한동민과 김선빈이 전역을 신고한다.

선두 두산은 알짜선수들이 1군에 합류한다. 팀 마무리를 맡았던 이용찬은 물론 주전 내야수 이원석이 함께 상무 유니폼을 벗는다. 이용찬은 정재훈이 부상으로 빠진 불펜진에 힘을 보탤 자원이고, 이원석 역시 주전 내야진의 체력 문제를 덜어줄 구원군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감을 찾은 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팀에 큰 힘을 보탠다면 금상첨화다.


● 예비역만 있냐? 우리도 있다!

그렇다고 예비역만이 확대 엔트리의 수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간 1.5군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도 추가 5명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상무 전역선수들은 22일에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어 이전까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퓨처스리그에서 땀을 흘려온 백업들의 1군 승선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넥센과 삼성, LG 등 일부 구단은 이미 확대 엔트리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넥센은 포수 주효상과 내야수 김웅빈~장영석~박윤, 외야수 강지광이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장시윤과 홍성갑 등의 야수들도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삼성은 투수 1명과 포수 2명, 내야수 1명, 외야수 1명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수로는 심창민의 1군 콜업이 유력하고, 야수진도 배영섭~우동균 등 명단이 얼추 추려졌다. LG는 투수 3명, 내야수 1명, 외야수 1명을 올려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순위싸움과 주전체력 보강,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감독들의 머릿속은 콜업 선수 결정으로 복잡하다. 아직 팀당 30경기 가량 남아있는 만큼 확대 엔트리를 유용하게 쓰는 팀이 순위경쟁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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