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증명한 롯데 김동한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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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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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동한(28). 스포츠동아DB
롯데 김동한(28). 스포츠동아DB
롯데 김동한(28)은 불과 한 달 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물론 1위를 달리던 팀 내에서 출전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동한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홀로 남아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23일 투수 김성배와 1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꾸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 달이 흘렀다. 트레이드 직후 “프로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떨림 그대로”라며 소감을 남긴 김동한은 어느덧 적응을 마치고 어엿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루수 정훈의 부상 공백이 기회로 작용했다. 이제는 트레이드 당시의 복잡했던 감정도 떨쳐냈다.

김동한은 사실 당장의 주전 경쟁보단 대주자와 대수비에 전념할 생각이었다. 타고난 빠른 발과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수비력은 그가 앞세운 장기. 그런데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주전 2루수 정훈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뒤부터 주전 자리는 그의 몫이 됐다. 정훈이 2군으로 내려간 이달 11일 울산 한화전부터 선발을 꿰차기 시작한 김동한은 이후 1경기만을 제외하고 계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4일 울산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동한은 “처음 나설 땐 긴장도 많이 됐다. 그러나 한 달째가 넘어가며 긴장은 많이 풀린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는 생각과 하루하루 즐긴다는 생각이 함께 있다”며 “나중에 다시 백업으로 돌아갈지 모르더라도 우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김동한의 설명대로 정훈의 복귀 시점에 따라 그는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미 새 둥지에서 트레이드가 또 다른 기회임을 다시 한번 써내려가고 있다. 롯데에서 자신만의 야구를 펼치고 싶다는 김동한. 그의 두 번째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울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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