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투구’ 못 벗어난 한화 카스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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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30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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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스티요. 스포츠동아DB
한화 카스티요.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27)가 데뷔 한 달이 지나도록 기복 심한 피칭으로 물음표를 남겼다.

카스티요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로 나와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4.1이닝 9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뒤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9회 팀 타선이 8-8 동점을 만들어 이날 승패 없이 시즌 성적을 3승1패로 유지했지만, 5.71이라는 방어율이 말해주듯 종잡을 수 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카스티요의 출발은 좋았다.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4안타(1홈런) 3삼진 1실점으로 화려하게 데뷔전을 마쳤다. 특히 최고구속 159㎞에 이르는 직구로 상대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후부턴 징검다리를 건너듯 극과 극의 피칭이 이어졌다.

두 번째 등판인 6월30일 고척 넥센전에서 2.2이닝 8안타 3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카스티요는 이달 8일 대전 삼성전에선 5.1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도 기복 있는 피칭은 마찬가지였다. 19일 대전 kt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강판당한 뒤 24일 사직 롯데전에선 다시 8이닝 1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성적에 비추어 볼 때 카스티요의 29일 경기는 중요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후반기 한화의 중위권 싸움에도 더욱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카스티요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1회초 팀 타선이 3점을 뽑은 상황에서 카스티요는 2회말 오재일과 김재호에게 2루타와 적시타를 내주고 1점을 뺏겼다. 4회엔 1사 1·2루에서 김재호의 땅볼 때 유격수 하주석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며 2루주자 허경민이 들어와 비자책 점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5회였다. 3번 민병헌부터 7번 허경민까지 5타자 연속으로 볼넷과 안타를 잇달아 허용한 카스티요는 5회에만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기고 시즌 4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성적은 4.1이닝 9안타 6실점(5자책). 최고구속 156㎞의 직구도 이날만큼은 속수무책이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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