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이 말하는 리우올림픽 준비 현황…“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안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7일 05시 45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수단 본진이 27일 새벽 브라질로 출국했다. 선수단 총감독을 맡고 있는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선수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는 대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태릉선수촌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수단 본진이 27일 새벽 브라질로 출국했다. 선수단 총감독을 맡고 있는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선수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는 대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태릉선수촌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선수·지도자 대상으로 철저하게 사전 교육
불안한 치안…돌발 상황 발생 대처에 최선
종합캠프 대신 사전전지훈련…최선의 선택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노리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마침내
대장정에 올랐다. 정몽규 단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23명·선수단 86명(8개 종목) 등 159명 본진은 2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 리우 현지에 28일 자정을 넘겨 도착할 예정이다. 다음달
6일(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17일 동안 이어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최근 하계올림픽 4회 연속 10위권에 도전한다.

런던올림픽부터 길게는 4년, 2014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짧게는 2년여 기간 동안 태극전사·낭자들에게 깊은 애정을 아끼지 않은 최종삼(68) 태릉선수촌장도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태릉선수촌 이전논란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 많았지만 최 촌장은 각 종목 선수들이 주변 여건에 동요되지 않게끔 가능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단 총감독도 맡고 있는 최 촌장은 출국에 앞서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선수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는 대회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태릉선수촌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태릉선수촌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결전의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평생의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이다. 할 일을 먼저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뛴 사람 중 한 명이 금빛 시상대에 선다. 그러나 능력껏 최선을 다하고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경기 결과에 만족스러운 무대가 되길 기원한다.”

-여전히 리우 현지는 불안정하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많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안전이다. 가능한 사전 교육도 많이, 철저히 했다. 그래도 혹시 부족함이 있는게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리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열악한 조건이 우리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모두가 같은 입장이다.”

-최근 1년여 동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준비했는지.

“국가대표의 요람(선수촌)에서 우리 선수들이 오직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쓰고 고민했다. 지도자들의 솔선수범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제자들과 함께 움직이고 행동하자는 부탁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지시할 때, 선수들이 의문을 표해서는 안 된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되자고 의기투합했다.”

-제한된 인력으로 미흡한 현장 대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수시로 바뀌는 대회(종목) 규정을 숙지해왔다. 지도자 교육도 계속 진행했다. 전 종목, 풀 커버는 어렵더라도 소수의 인원이 나서는 종목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

-경기임원도 많지 않아 전담 피지컬 코치들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미국 LA올림픽(1984년) 이후 최소 인원 파견이다. 선수 숫자와 비례해 임원진이 배정되는데, 이번 대회의 상황은 많이 열악하다. 나름의 기준으로 현장 경기임원진에 우선권을 주려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다행히 골프 종목에서 여유가 생겼다. 몇몇 종목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대한체육회 차원에서도) 물리치료사를 5명 파견한다. 질병 우려로 의사도 4명이 동행한다. 선수촌에서 상주하며 필요에 따라 경기 현장으로 이동한다.”

-런던대회 때와 달리 종합캠프가 차려지지 않는다.

“종합캠프를 위해 수차례 실무진이 브라질을 찾았다. 마땅한 지역을 찾지 못했다. 심지어 리우에서 2시간 떨어진 지역까지 체크했다. 불안한 치안이 걸림돌이었다. 결국 종합캠프를 운영하는 데 쓰일 비용을 각 종목별 사전전지훈련에 사용키로 했다. 12억원대 예산을 분배했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

-리우올림픽이 특별한 종목을 꼽는다면.

“양궁과 사격 등은 전통의 효자종목이다. 여기에 침체됐던 종목들도 있다. 여기서 두각을 많이 드러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공식 쿼터대회에서 전멸했다가 기사회생한 복싱에서 희망을 얻어왔으면 좋겠다. 쿼터 1장의 가치와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줬다. 열정과 감동의 주먹을 힘차게 뻗길 바란다.”

태릉선수촌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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