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결승골…‘수원더비’ 형님이 웃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1일 05시 45분


수원삼성 권창훈(왼쪽에서 2번째)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첫 ‘빅버드 수원더비’에서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원삼성 권창훈(왼쪽에서 2번째)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첫 ‘빅버드 수원더비’에서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수원삼성, 1-0 수원FC 제압 ‘9위 복귀’
전북, 포항에 완승…상주 김성환 극장골

수원삼성이 시즌 2번째 ‘수원더비’에서 역전패 트라우마를 떨쳐냈다.

수원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권창훈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유독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이 많았던 수원삼성은 승점 3을 온전히 챙기며 하루만에 9위(4승9무6패·승점 21) 자리를 되찾았다. 더불어 실점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 또한 덜게 됐다. 반면 최하위 수원FC는 또 다시 형님에게 승리를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수원삼성은 경기장 한편을 푸르게 물들인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일찍이 앞서나갔다. 전반 17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수원FC 블라단이 헤딩으로 걷어냈고, 이를 권창훈이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를 강력히 원했던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은 물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감독까지 웃게 한 득점이었다.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 주축 선수다. 홈 팬들은 큰 소리로 권창훈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팬들을 위해 경기하겠다”던 염기훈 역시 후배의 골에 박수로 화답하며 팬들의 더욱 큰 환호를 유도했다.

쓰리백 전술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친 수원FC는 경기 내내 마땅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80분 이후 조급해진다”는 수원삼성에 대비해 아껴뒀던 김근환 카드를 후반 13분 꺼내들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40분 김병오가 이정수를 제치고 공간을 열었지만, 공을 밟고 넘어져 모처럼 찾아온 득점 기회를 날렸다.

승리를 확정지은 수원삼성 선수단은 팬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수원삼성과 수원FC 모두 하위권에 처져있어 클래식 최초의 지역더비인 수원더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1만8891명의 관중이 찾아 빅버드에서 열린 첫 수원더비에 뜨거운 열기를 보탰다.

1위 전북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전주 홈경기에서 레오나르도∼김보경(2골)의 소나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10승9무, 개막 후 ‘무패 행진’을 19경기로 늘이면서 승점 39로 선두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2위 FC서울, 3위 울산 현대(이상 승점31)와는 승점 8점차다.

상주 상무는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8분 터진 김성환의 ‘극장골’을 앞세워 3-2로 이기고 9승2무8패 승점 29를 마크하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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