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복귀…두산에 쉬어 갈 타선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1일 05시 45분


선두 두산에 든든한 지원군이 온다. 주전포수 양의지가 21일 잠실 kt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스포츠동아DB
선두 두산에 든든한 지원군이 온다. 주전포수 양의지가 21일 잠실 kt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스포츠동아DB
오늘 kt전 1군 엔트리 복귀

김재환-에반스-민병헌 핵타선에 양의지 합류
리드 강점…존재 자체만으로 두산 심리적 안정


주력 선수가 다치면 감독은 눈앞이 캄캄해진다. 두산 양의지(29)가 2일 마산 NC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을 때, 김태형 감독이 그랬다. 그나마 걱정은 나중에 안도로 변했다. 양의지의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는 위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전포수가 거의 20일을 빠졌음에도 “더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산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별하다. 그 양의지가 21일 잠실 kt전에 맞춰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쉬어갈 타선이 없다

양의지는 10일부터 1군 훈련에 합류했다. 14일 광주, 17일 대구 원정까지 동행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양의지의 복귀 시점을 최대한 늦췄다. 완벽한 회복을 확인한 뒤 쓰겠다는 원칙이 작동했다. 양의지가 빠진 뒤 두산은 12승3패로 페이스가 좋았다. 이 기간 백업포수 박세혁(26)을 풀가동했는데 수비에서 큰 과오가 없었다. 그러나 당초 “타격에 재질이 있어 대타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던 방망이에서 약세였다. 타율 0.169 장타율 0.208이었고 홈런은 없다. 김 감독은 박세혁을 고정 8번타자로 기용했고 “수비만 잘하면 된다”고 부담을 덜어줬으나 공격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타율 0.340 10홈런 33타점의 양의지가 들어오면 쉬어갈 타선이 없게 된다. 김재환(19홈런) 에반스(14홈런) 민병헌(10홈런)과 더불어 두 자릿수 홈런타자를 4명 라인업에 보유하게 된다.

곰의 얼굴을 가진 여우

스카이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양의지의 외모는 두산의 상징인 곰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플레이는 여우처럼 영리하다”고 촌평한 적이 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으면 벤치가 그만큼 편안해진다. 포수의 게임 리딩을 신뢰하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도 “불펜투수가 던지고 있을 때 승부처라 판단되면 내가 교체를 건의하기도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똑같은 사인이라도 양의지라는 KBO리그 최고 포수의 손가락이라면 투수들이 더욱 수긍하고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결코 통계로 잡히지 않는 두산의 전력이다. 잘 나가는 두산이지만 15연승의 2위 NC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7할대 승률임에도 2위 NC가 3.5경기차로 추격해왔다. 이 시점에 양의지가 가세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두산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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