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대표팀, 15년 만에 외국인 감독 영입…1년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2일 14시 23분


“북한이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진 축구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등 현지 언론은 12일 “노르웨이 출신의 축구 지도자 예른 안데르센(53)이 비밀리에 북한과 축구 대표팀과 1년 계약을 맺었다”며 안데르센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데르센 가족들은 북한이 독일 출신의 감독을 원했다면서 안데르센이 1993년 독일 시민권을 딴 사실도 공개했다. 안데르센은 2주 전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노르웨이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안데르센 감독은 1985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등에서 활약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1989~1990시즌에는 외국인 최초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스위스, 독일, 그리스 등에서 지도자를 했고, 지난해 12월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FC 사령탑을 맡았다. 올림픽 대표팀 황희찬(20)이 현재 이 팀에서 뛰고 있다.

북한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1991년 헝가리 출신의 팔 체르나이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체르나이 감독이 이끌던 북한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었다.

NRK는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의 영입이 북한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대결해 보니 북한 축구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안데르센 감독과 북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해 당장은 목표로 삼을 국제대회가 없다. 이에 대해 북유럽아시아연구소의 가이어 헬예센 소장은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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