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지배자 박성현 “도전, 4전 4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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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G이데일리레이디스’ 출전… 승률 100% 기세 이을지 관심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유소연, 서희경은 공통점이 있다. 국내 필드를 평정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들은 나란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박성현(23·넵스·사진)이 3연승을 질주하며 선배들의 뒤를 잇는 필드의 지배자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박성현은 시즌 개막 후 3전 3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남달라’라는 그의 별명대로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7억3600만 원을 받은 박성현은 이번 시즌 이미 3억9000만 원을 벌었다. 박성현은 “우승 경쟁을 자주 하면서 경험이 쌓였다. 언제든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골프는 대회마다 경기 장소가 바뀌고 날씨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아무리 잘나가는 선수라도 시즌 승률은 20∼30%에 머문다. 타이거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전성기였던 2006년 15개 대회에서 8승을 거둬 승률 53.5%를 기록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2005년 LPGA투어 20개 대회에서 절반인 10승을 거뒀다. 2007년 KLPGA투어에서 시즌 최다승인 9승을 기록한 신지애의 승률도 50%였다.

완벽에 가까운 박성현의 고공 질주는 자신의 장점인 장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올 시즌 약점이던 쇼트게임과 퍼팅까지 보완한 덕분이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273.5야드)와 그린 적중률(82.72%) 1위에 올랐으며 퍼팅 수(29.33개)는 4위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에서 한층 여유 있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강한 정신력을 갖추게 된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 원형중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는 “박성현이 대스타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다. 자신감이 부쩍 커진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프가 까다롭지 않은 국내 코스에선 박성현의 장타 위력이 더욱 커진다”고 평가했다.

박성현은 29일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개막하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4전 전승에 도전한다.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 2위로 마친 장타자 김민선(CJ오쇼핑)이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성현#kg이데일리레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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