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위해서 경기를 안 할 수 없다” 선수들 이구동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9일 05시 45분


최근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하지만 선수들은 야구를 멈출 수 없다. 아무리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도 야구를 보러오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넥센 이정훈이 선글라스와 황사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나서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최근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하지만 선수들은 야구를 멈출 수 없다. 아무리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도 야구를 보러오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넥센 이정훈이 선글라스와 황사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나서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미세먼지 노출 프로야구 선수들은

야구장에 있는 선수들은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 주중 홈팀 경기를 기준으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오는 시간은 오후 2시께. 훈련을 하고 경기까지 마치면 최소 8시간은 외부 활동을 한다. 격한 운동이 병행되니 들이마시는 미세먼지 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물론 선수들도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안다. 아이 둘의 아빠인 NC 손시헌은 “우리 집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면 집 창문을 다 닫는다. 아이들을 놀이터에도 못 나가게 한다”며 웃고는 “아무래도 안 좋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니까 가족은 보호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선수로서는 운동장에서 좋지 않은 공기를 마셔야하는 것에 대해 “걱정은 되지만 프로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유가 있다. 그는 “우리뿐만 아니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도 미세먼지에 노출돼있지 않나. 공기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내고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안 할 수 없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세먼지로 인해 야구경기가 중단되면 그만큼 공기가 나쁘다는 얘기가 되니까 사람들의 공포감이 심해지지 않겠는가”라며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도 야구경기는 계속 됐다. 물론 중계권, 광고 등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야구까지 중단하면 가뜩이나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넥센 이택근 역시 손시헌과 같은 의견이었다. 이택근은 “공해로 인해 야구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아니면 야구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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