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박세진, 프로 1호 형제투수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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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왼쪽)이 27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5회말 박세웅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1루수 박종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 박세웅(왼쪽)이 27일 수원 kt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5회말 박세웅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1루수 박종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형 박세웅 5.1이닝 무실점 3승
동생 박세진은 0.1이닝 1실점
SK, 선두 두산 꺾고 2G차 추격


KBO리그 사상 최초로 형제가 서로 다른 팀에서 1경기에 등판한 일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롯데 우완 박세웅(21)과 kt 좌완 박세진(19) 형제다.

롯데 핵심선발인 박세웅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에 선발 등판하며 형제의 맞대결이 기대됐다. kt 1차지명 루키 박세진은 26일 롯데전에 맞춰 1군에 승격됐다. 이때부터 형제 대결이 임박했는데, kt 조범현 감독은 0-2로 밀리던 8회 박세진을 투입해 현실화됐다. 동생 박세진의 투입에 앞서 형 박세웅은 5.1이닝 2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형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1경기 동시 출전은 이뤄졌다.

KBO리그 역사상 형제가 1군에서 1경기에서 나란히 던진 사례는 5번 있었다. 모두 롯데 윤동배-윤형배 형제의 기록이었다. 1994년 4월30일 인천 현대전 첫 기록이 나왔고 1996년 8월18일 사직 LG전이 마지막이었다. 단 윤동배, 윤형배 형제는 같은 팀이었다. 서로 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

KBO리그에서 형제가 투수로 등록된 이전 사례는 당시 소속 기준으로 현대 최영필(현 KIA)-해태 최영완, 쌍방울 구대진-빙그레 구대성, 넥센 양훈-두산 양현, 한화 안영명-한화 안영진, kt 정대현-KIA 정동현 등이다. 그러나 이들 형제들은 둘 가운데 한 명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해 1군에서 같은 경기에 등판할 일이 없었다.

역사적인 등판에서 형이 왜 형인지를 보여줬다. 롯데의 3연패를 끊어야한다는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최고구속 14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대 고비였던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kt 전민수를 삼진으로 잡고, 이어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 덕분에 김종민을 아웃시켰다. 박세웅은 투구수 96구를 던지고 6회 1사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시즌 3승(1패). 반면 동생 박세진은 8회 1군 데뷔전을 가졌으나 첫 타자 김문호에게 좌전안타에 이어 아두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준석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재윤으로 교체됐다. 김재윤이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 1점은 박세진의 책임이 됐다. 롯데의 4-0 승.

한편 잠실에서는 2위 SK가 1위 두산을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의 승차는 다시 2경기차로 좁혀졌다. SK 선발 박종훈은 6.2이닝 4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5회초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6회 정의윤의 적시 2루타와 7회 최정민의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뽑았다. 박정배는 1.1이닝 1실점하며 시즌 첫 세이브(2승 3홀드)를 올렸다.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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