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대표팀, 리우 가는 길 “첼시 리 귀화 승인 기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9일 05시 45분


KEB하나은행 첼시 리. 스포츠동아DB
KEB하나은행 첼시 리. 스포츠동아DB
6월 13일부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훈련기간 적어 선수들 몸만들기 고심

한국여자농구가 다시 한 번 가시밭길 앞에 섰다.

대한농구협회는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12명의 여자농구대표선수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2013년부터 대표팀을 이끈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박혜진, 이승아, 임영희 이은혜, 양지희(이상 우리은행), 이경은(KDB생명), 김단비, 곽주영(이상 신한은행), 강아정(KB스타즈), 강이슬(KEB하나은행), 배혜윤(삼성생명), 박지수(분당경영고) 등 1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벨라루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C조에 속해있다. 최종예선 참가 12개 팀 중 5개 팀에만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8강에서 맞불을 D조(중국·스페인·베네수엘라)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위 감독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위 감독은 “선수 구성도 문제지만 우리에게는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다.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보낸 직후다. 25일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훈련을 시작하겠지만, 훈련기간도 한 달을 갓 넘기는 정도다. 연습경기나 전술적 부분은 둘째 치고 선수들이 몸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대회에 나가게 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고 밝혔다.

대한농구협회는 첼시 리(KEB하나은행)의 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첼시 리는 6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특별귀화 추천을 받았다. 문제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심사까지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14일 국제농구연맹(FIBA)에 제출한 예비엔트리(24명)에 첼시 리를 넣지 못했다. 예비엔트리 교체 시 FIBA에 3000스위스프랑(약 350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협회는 귀화 승인이 떨어지기만 하면 기꺼이 벌금을 내고 최종엔트리에 첼시 리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위 감독은 “첼시 리의 귀화가 되더라도 곧바로 뛸 몸 상태는 아닐 것이다.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을 향한 험난한 길목에 선 위 감독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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