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광주 3연패 끊은 ‘루키 3총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8일 05시 45분


광주FC 조주영(오른쪽 끝)이 17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2-1로 승리한 광주는 3연패를 끊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조주영(오른쪽 끝)이 17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2-1로 승리한 광주는 3연패를 끊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홍준호 동점골·조주영 역전골
신인 골키퍼 윤보상은 선방쇼
젊은피 활약에 숙적 전남 격파


17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광주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6라운드 ‘남도 더비’는 몹시 치열했다. 신경전도 대단했다. 휘슬 하나하나에 웃고 울었다. 전반 37분 전남 노상래 감독은 거친 항의로 우상일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클래식 및 챌린지(2부리그)를 통틀어 감독 퇴장은 올 시즌 처음이다.

그만큼 양 팀 모두 승점 3이 절실했다. 앞선 5경기에서 3무2패에 그친 홈팀은 11위, 1승1무3패의 원정팀은 10위였다. 하위권 경쟁. 좀더 불편한 쪽은 전남이었다. 상대전적에서 전남은 2승4무5패로 절대 열세였다. 9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2-1로 이겨 악연을 끊었다. 이날 경기 전 노 감독은 “강팀과 잘 싸우고 꼭 넘어야 할 상대에게 약한 건 큰 숙제”라며 부담감을 드러낸 반면, 광주 남기일 감독은 “여기(광양)서 좋은 추억이 많았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서로 상황이 안 좋다”는 남 감독의 말 속에는 답답함이 가득했다. 3연패 중이었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 선택한 카드는 달랐다. 광주는 ‘신예’, 전남은 ‘베테랑+용병 3총사’로 결전에 임했다. 광주는 18인 엔트리 가운데 절반이 23세 이하였다. 효과는 확실했다. 13일 FC서울전(1-2 패)에서 결정적 실수를 한 골키퍼 최봉진 대신 나선 윤보상은 선방을 거듭해 동료들을 든든하게 했다. 신예들은 골 퍼레이드에도 가세했다. 광주는 전남에 0-1로 뒤진 전반 17분 수비수 홍준호의 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33분 정조국 대신 투입돼 프로에 데뷔한 조주영이 5분 만에 시도한 첫 번째 슛이 골망을 가른 덕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조주영은 “계속 머릿속으로 골 장면을 그렸다. ‘기회만 오면 슛을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전남은 불운에 울었다. 전반 12분 오르샤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놓쳤다. 윤보상이 스테보의 킥 방향을 정확히 읽었다. 남 감독은 “신인들은 광주의 자산이다.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기우였다. 반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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