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신태용 감독 “공격 2선 탄탄한데 좌우수비 불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0일 05시 45분


최종 엔트리(18명) 선정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머리도 복잡하다. 즐거움과 아쉬움, 고민이 교차하고 있다. 신 감독이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차 평가전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최종 엔트리(18명) 선정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머리도 복잡하다. 즐거움과 아쉬움, 고민이 교차하고 있다. 신 감독이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차 평가전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고민

본선 강팀 많아 뒷문 단속 더 중요
심상민 이슬찬 경기력 회복 관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남자축구대표팀은 25일과 28일 알제리와 2차례 평가전을 치러 모두 이겼다. 2-0, 3-0. 만만치 않은 강호에 맞서 5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많은 과제들도 남겼다.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은 많지 않다. 다음달 14일 본선 조 추첨이 끝나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는 5월 말부터 6월 초로 이어질 1∼2차례 평가전 일정이 전부다. 이후는 철저히 본선 체제다. 최종 엔트리(18명)를 선정할 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의 마음도 복잡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즐거움과 아쉬움, 고민이 교차하고 있다. 신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3가지를 짚어본다.

● 즐거움=포화상태 공격 2선

너무 잘해도 걱정이다. 공격 2선이다. 더 이상 후보군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한 건 해줬으면 하는 최전방은 잠잠한데, 뒤를 받치는 자원들은 차고 넘친다. 심지어 3장까지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에 손흥민(토트넘)이 일찌감치 낙점됐다. 여기에 알제리와의 2연전에서 3골을 몰아친 문창진(포항)과 국가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해온 권창훈(수원)은 이미 ‘굳히기’에 들어갔다. 남은 1∼2자리를 놓고 황희찬(잘츠부르크), 류승우(빌레펠트), 이창민(제주) 등이 경합하는 모양새인데, 스트라이커도 가능한 황희찬이 한 걸음 앞선 분위기다. 알제리와의 2연전을 마친 뒤 신 감독은 “2선 모두가 잘해주고 있다. 가장 (선택이) 어려운 부분이다. 누군가 눈물을 흘릴 텐데,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움=경기력 저하

대표팀 예상 멤버 절대 다수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세부터 올림픽 출전 기준연령인 23세까지 인력풀을 총동원하고 있음에도 기존 주축들이 팀 내부경쟁에서 애를 먹고 있어 전력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컨디션, 경기력이 제각각인데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 감독도 이번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 생존이 최우선”이란 따끔한 메시지를 던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좌우 풀백인 심상민(서울), 이슬찬(전남)은 최대 불안요소로 거론됐다. 부진한 몸놀림에 금세 교체됐다. 신 감독도 “우리 축구는 풀백의 빌드-업에서 이뤄지는데, 역할을 못해줬다. 걱정스럽다”는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고민=고유의 팀 컬러

화력이 꾸준하다. 2골 이상 나오는 경기가 계속된다. 공간 활용과 측면 침투 등 다양한 루트로 공세를 잇는다. ‘신태용 축구’는 공격이 핵심이다. 문창진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다. 공격적으로 하니 잘 풀린다. 편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무게중심을 마냥 전방에만 둘 수는 없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만난 상대와 올림픽 본선에서 마주할 팀들의 전력은 천양지차다. ‘압도적인 팀’이 아닌 이상 뒷문 단속이 선행돼야 한다. 알제리와의 2연전에서 수비 안정에 초점을 둔 4-2-3-1과 3-4-3 포메이션을 두루 실험한 배경이다. 신 감독은 “‘공격축구를 할 수 있나’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을 할 땐 과감히 전진하는 패턴 훈련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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