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노에시, 왜 ‘헥터’로 등록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1일 05시 45분


KIA 헥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헥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노예 연상시키는 어감이 안 좋아서”

KIA는 올 시즌 최대 야심작으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헥터 노에시(29)의 KBO리그 등록명을 ‘헥터’로 정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면 이름이 아니라 성(姓)으로 등록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가령 브렛 필을 ‘필’로 등록하는 식이다. 그런데 KIA는 ‘헥터’뿐 아니라 새로 영입한 또 다른 외국인투수 지크 스프루일(27)도 ‘지크’로 등록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20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굳이 그렇게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노에시는 어감이 안 좋아서”라고 밝혔다. 노에시가 한국어로 ‘노예’를 연상시키기에 피했다는 뜻이다. 이 바람에 덩달아 스프루일도 ‘지크’로 불리게 됐다. 스프루일이라는 성이 너무 길어 불편하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연수할 때, 선수 이름이 너무 길어 외우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세 글자 이하로 (외국인선수를) 부르는 것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연봉이 무려 170만달러에 달하는 헥터는 12일 넥센전 3이닝 1실점에 이어 19일 두산전 3.2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시범경기 방어율이 8.10에 달하는데 김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이니까 괜찮다. 주자 견제나 슬라이드 스텝도 괜찮다”고 말했다. 지크도 20일 두산전에서 5이닝 6안타 1볼넷 4실점으로 KBO리그가 만만찮음을 몸소 체험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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