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로사리오, 배트 스피드 테임즈보다 빠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7일 05시 45분


한화의 새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올 시즌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일단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며,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LG전에선 시범경기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새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올 시즌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일단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며,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LG전에선 시범경기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3번째 시범경기 LG전서 장외 홈런포
김성근 감독 “타구 미사일처럼 날아가”
한국식 볼 배합에 적응·선구안 숙제로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현역 메이저리거를 영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윌린 로사리오(27)다. 역대 외국인타자 중 KBO리그 첫해 최고 몸값인 13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제 27세에 불과한 데다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2012년(28홈런)과 2013년(21홈런)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경력을 지닌 타자여서 야구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왼쪽 햄스트링 부위가 다소 좋지 않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입국한 뒤 서산에서 몸을 만들다가 13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자신의 3번째 경기인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마침내 홈런포를 신고했다.

● 타고난 파워에 테임즈급 배트 스피드

가장 큰 장점은 장타력이다. 파워가 대단하다. 그러나 더 큰 강점은 배트 스피드다. 현역 시절 ‘캐넌히터’로 불린 한화 김재현 타격코치는 “파워도 파워지만, 로사리오는 배트 스피드가 정말 빠르다. NC 에릭 테임즈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결국 배트 스피드에 파워를 실어서 홈런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김성근 감독은 “타구가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오키나와에서 봤을 때 타구가 유격수 머리를 넘어가는 것 같더니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더라”며 놀라워했다.

중요한 것은 선구안과 정확도.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방망이에 공이) 맞으면 넘어가는데 맞는 게 문제”라고 웃더니 “아직은 한국식 볼 배합에 고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선구안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 시절 타석당 볼넷 비율이 4.6%에 불과했다. 100타석에 들어서면 볼넷이 채 5개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공격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김 코치 역시 “한국의 스트라이크존과 투구 패턴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상대가 몸쪽을 찌르고 바깥쪽 슬라이더 등의 패턴으로 승부할 수 있는데, 몸쪽 공 대응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로사리오는 앞선 2경기에서 볼넷과 장타 없이 8타수 2안타만 기록했다. 16일 LG전에서 의문부호를 하나씩 지웠다. 볼넷 2개를 골랐고, 7-2로 앞선 8회말 정찬헌의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월 장외홈런(비거리 130m)으로 연결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수비는 미흡, 주력은 의의로 기대이상

로사리오는 포수 출신으로 3루수와 1루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카드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로선 포수와 3루수는 비상시에만 활용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당초 주전 3루수를 지켜주기를 바랐지만, 3루수로는 수비폭이 좁고 공을 잡는 능력도 다소 떨어진다. 어깨는 강하지만 송구 정확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화 내부적으로도 김태균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주력은 기대이상이다. 체형과 생김새 등을 보면 느릴 것 같지만 의외로 스피드가 있고, 공격적 주루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다.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 후 홈런에 대해 “볼카운트 3B-0S에서 투수가 이전에 슬라이더를 던졌고, 스코어 차이가 컸기 때문에 변화구 승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구를 노리고 큰 스윙을 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 뒤 “오늘 볼넷 2개를 얻었는데, 앞으로 최대한 공을 끝까지 보고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적응하는 데 2∼3경기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윌린 로사리오는?

▲생년월일=1989년 2월 23일(미국)
▲출생지=도미니카공화국 보나오
▲키·몸무게=180cm·100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6년 콜로라도 계약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5시즌 447경기,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473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8시즌 435경기, 타율 0.270, 68홈런, 239타점, 출루율 0.317, 장타율 0.457
▲2016시즌 계약 총액=13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연봉 100만달러)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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