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도 1루수 세운다…롯데 라인업 ‘탄력 운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8일 05시 45분


롯데 최준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최준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원우 감독이 “최준석(33)을 20경기 이상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 최준석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훈련을 소화했다. ‘수비 부담을 느껴 1루수로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대해 최준석은 “그렇지 않다. 수비하면서 공격하는 것이 리듬 상 나쁘지 않은 면도 있다. 무릎도 괜찮다”고 말했다.

최준석이 1루수로 출전하면 롯데 라인업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진다. 강민호(31)가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체력안배가 필요할 때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백업 포수 안중열(21)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효과도 발생한다.

롯데는 내야진, 특히 유격수와 1루수의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고질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이 시도하는 처방전은 유격수 문규현(33)과 1루수 박종윤(34)을 배제하지 않는 범위에서 ‘플랜B’를 모색하는 방향이다. 유격수에 오승택(25), 1루수에 김상호(27)가 육성되고 있고, 이여상(32) 손용석(29) 김대륙(24) 강동수(24) 등 유틸리티 내야수도 옵션으로 기능한다. 기득권을 지닌 기존 주전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으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준석의 1루수 기용에 대해서도 “수비범위가 좁아지는 것은 각오하고 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줘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고질로 꼽혔던 ‘뛰는 선수만 뛴다’는 주전-비주전의 격차를 조 감독은 타파하려고 한다. 외야에서도 박헌도(29) 영입을 통해 ‘메기 효과’를 불러왔고, 불펜진에서도 차재용(20)과 같은 좌완 영건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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