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크] 수원삼성 프랜차이즈들의 귀환…“잘 커서 돌아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2일 05시 45분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대구FC와 수원FC로 각각 임대됐다가 클래식의 친정팀 수원삼성으로 복귀한 이종성(왼쪽)과 김종우는 ‘K리그 명문’ 수원 엠블럼의 가치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대구FC와 수원FC로 각각 임대됐다가 클래식의 친정팀 수원삼성으로 복귀한 이종성(왼쪽)과 김종우는 ‘K리그 명문’ 수원 엠블럼의 가치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 챌린지 임대 복귀 김종우-이종성

김 : 수원FC서 독기 품고 저돌적 플레이
올시즌 20경기 이상 출전·베스트11 목표

이 : 대구FC서 30경기 소화 자신감 쑥쑥
빠른 템포 맞춰 최대한 많은 경기 뛸 것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의 올 겨울이적시장은 우울하다. 모기업이 바뀐 뒤 몸집 줄이기가 4년째 이어지면서 전력보강이 수월치 않았다. 주축 여럿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반면, 이들을 대체할 만한 보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나마 몇몇 베테랑들과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가슴 아픈 팬들과 허탈한 구단 식구들에게 위안을 줄 정도다.

그러나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지금이 더욱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수원이다. 김종우(23)와 이종성(24) 등 잘 성장하고 친정으로 되돌아온 이들도 힘을 보탠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 각각 챌린지(2부리그) 수원FC와 대구FC에서 임대선수로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클래식 승격을 놓고 두 팀이 플레이오프(PO)에서 자웅을 겨뤘고, 수원FC가 웃었다. 이종성은 가장 중요한 이 경기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김종우의 폭발적인 활약을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제는 같은 팀,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매탄고 출신의 프랜차이즈 선수들인 만큼 의지도 강하다. “수원 엠블럼의 무게와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여기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프랜차이즈의 귀환이다.

김종우(이하 김)=처음 입단했을 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챌린지 임대를 다녀왔다. 다행히 선택이 주효했다. 수원FC에서 많이 뛰었고(34경기), 나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간 익힌 것들을 펼치고 싶다.

이종성(이하 이)=어느덧 프로 6년차인데, 초반 4시즌 동안 5경기밖에 못 뛰었다. 경기가 너무 뛰고 싶어 임대 요청을 했다. 이제 다시 출발선인데, 제대로 도전하겠다.

-복귀한 뒤 어떤 생각이 드나.


김=물론 뛰는 무대의 수준이 다르다. 패스와 볼 컨트롤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차이가 있다.

이=챌린지도 사실 만만치 않은 무대였다. 다만 베테랑들이 결정적인 차이다. 그런 좋은 선배들이 (복귀한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떻게 채웠는지.


김=적극성, 수비가담, 활동량 등 전부 부족했다. 솔직히 수원FC 임대 초기에도 많이 뛰지 못했다. 내가 변해야 했다. 마음을 고쳐먹자 실력도 조금씩 늘었다. 몸싸움을 싫어하던 내가 어느새 저돌적으로 부딪히는 플레이를 종종 펼치게 됐다.

=경기운영능력이 부족하다고 자주 지적받았다. 많이 출전하면서 이를 채우고 돌아오라는 숙제를 받았는데, 대구에서의 초반은 역시 어려웠다. 다행히 10경기를 기점으로 차차 여유가 생겼고, 운영능력도 보완됐다.

-실력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보나.

김=정말 독기를 품고 했다. 볼을 예쁘게 차겠다는 생각 없이 제대로 들이받자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변화가 생겼다.

이=입단(데뷔) 후 처음으로 30경기 이상 소화했다.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히면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도 복귀할 때는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다.

김=맞다. 소속감이 생겼던 건 사실이다. 지난해 임대 초반에는 내 팀이 아니라 그냥 내 경기력만 끌어올리자는 마음이었는데, 후반기에 접어들며 뭔가 사고를 치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막상 복귀할 때는 아무래도 출전 기회가 좀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하긴 했는데, 어릴 적부터 느낀 애착이 있다.

이=(김)종우가 너무 잘해서 좀 얄밉긴 했다(웃음). (수원FC-대구FC의 PO 때) 벤치에도 앉을 수 없어 그냥 관중석에서 내내 일어서서 대구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는데, 너무 가슴 아팠다. 물론 대구에서 더 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이다. 그래도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새로운 시작은 긍정적인 자극을 주니까.

-클래식이다. 자신 있나.

김=수원FC에서 4골·10도움을 올렸다. 어시스트를 많이 하면서 뭔가를 깨우쳤다. 문전에서 볼 배급, 상대 지역에서 좀더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최대한 보이겠다. 20경기 이상 뛰며 영 플레이어상도 받고 싶고, 클래식 베스트11에도 감히 도전하고 싶다.

이=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역할인데, 그래도 디펜스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우리 팀의 빠른 템포에 어떻게 맞출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31경기를 뛰었는데,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현실적인 목표인 것 같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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