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꿈꾸는 울산 현대, 심리 전문가와 합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7일 05시 45분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단 분위기·경기력 향상 큰 도움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현대는 16일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2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팀을 2개로 나눠 진행한 이날 경기에서 3-2, 2-1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전훈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울산은 17일 귀국한다.

울산은 올해 특별한 전훈을 진행했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축구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여자축구대표팀을 담당했던 한국체육대학교 윤영길 교수가 가고시마에서 일주일간 울산 선수들과 함께 지냈다.

울산은 지난해 선수단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소통에 아쉬움이 따랐다. 그러나 이번 전훈에서 진행한 스포츠심리학 강의 덕분에 선수단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이러한 부분은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고, 전훈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울산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팀의 두 중심축이었던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가 각각 전북현대와 빗셀 고베(일본)로 이적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정협과 베테랑 골키퍼 김용대를 영입했다. 이들 2명 외에도 김인성, 서명원, 박성호, 이기제 등을 데려와 전력을 대거 보강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뀌어 팀 색깔 자체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간의 내부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일본 J리그에서 자도자로 오랜 기간 머물다 지난해 K리그로 돌아온 울산 윤정환 감독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울산과 함께한 첫 시즌에는 한국프로축구 현실에 대한 감각도 부족했고, 선수에 대한 정보도 충분치 못하다보니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은 윤 감독은 확 달라졌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대화를 통해 팀을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다. 상위스플릿(1∼6위)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윤 감독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은 이번 겨울을 성공적으로 보낸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수 영입에서도, 전훈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울산은 제2의 창단이라고 불릴 만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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